LoL 전설 ‘페이커’, 10년이 지나도 최고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10년이 지나도 그를 넘볼 선수가 없다. ‘페이커’ 이상혁이 ‘과거의 유산’이라는 꼬리표를 벗어 던지고 7년만에 다시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이상혁의 소속팀 T1은 19일 오후 5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LPL) 웨이보게이밍(WBG)에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상혁은 2016년 이후 7년만에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이상혁은 LoL 이스포츠 역대 최고의 선수로 통한다. 2013년 데뷔해 줄곧 T1에서만 뛰면서 이번 대회 전까지 LCK 10회,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2회, 롤드컵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롤드컵에서도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10년간 최정상을 유지했다.
다만 이상혁의 경쟁력을 의심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마지막 우승이 7년 전이라는 것을 근거로, 그가 더 이상 새로운 세대와 경쟁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봤다. 실제, 최근 몇 년간 다수의 이스포츠 관계자들은 여러 채널을 통해 세대교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혁은 발전을 거듭하며 끝내 자신을 재증명했다. 올해 서머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길게 자리를 비우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값진 우승을 맛봤다.
이상혁은 이날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남에서 “지난 대회들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자 했다. 배우고자 하는 자세만 있다면 우승은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에 운 좋게 우승이 따라와 줘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대회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상혁은 “이번 월즈를 통해서 너무 많은 것들을 배웠다”면서 내년에도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각오했다. 그는 “개인적으론 중독에 취약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쓸데없는 시간을 허비하곤 했는데 내년에 많이 개선하고 싶다. ‘틱톡’ 이런 게 중독성이 강하더라. 많이 끊고 노력할 테니 모두 파이팅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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