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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콘2023] “알뜰배달은 기술로 배달 효율 높인 산물”…배민 지향점은?

이안나 기자
이기호 최고제품책임자(CPO)
이기호 최고제품책임자(CPO)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배달앱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배달시간’과 ‘배달비’다. 두 요소는 결국 배달의 효율과 연결된다. 배달의민족은 배민 앱 뒤에 다양한 기술들을 적용해 배달 품질은 물론, 효율을 높여 배달비를 줄이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물로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알뜰배달’이다.

15일 이기호 우아한형제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15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우아한테크콘퍼런스 2023(이하 우아콘2023)’에서 올해 고민 키워드를 ▲배달경험 ▲탐색경험 ▲다양한 경험 세가지라고 소개했다.

실제 음식 배달 과정을 보면 모두가 빠르고 복잡하게 움직인다. 배민 앱은 많게는 1분에 800건 이상 주문이 접수된다. 점심과 저녁 하루 2번 식사시간에 주문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자영업자들과 라이더들은 사용자 각각 요구 사항에 맞춰 조리하고 배달해야 한다. 그러면서 주문한 음식이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어야 한다.

라이더들이 한번에 한 건의 배달을 처리하는 ‘배민1’은 배달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배민이 주목한 건 배달 과정에서 동시간대 근처에서 추가 주문이 있어 묶어 배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라이더 동선에 유사한 다른 배달건이 발생할 경우 이를 묶어 배달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 CPO는 “저희가 가진 많은 주문 수와 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동선을 최적화해 묶음 배달을 제공하는 새로운 배달 방식 ‘알뜰배달’을 출시했다”며 “데이터와 기술 바탕으로 효율을 높여 배달팁도 1361원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안내받는 ‘배달 예상 시간’ 정확도가 점차 높아지는 이유도 그간 배민에 쌓인 역량 덕이다.

이 CPO는 “여러 배달 건을 여러 집에 배달하게 되면 복잡도가 올라가 배달 예상시간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우리는 사용자와 가게 거리, 사장님 조리시간, 배달 가능한 라이더 수, 날씨 등 70개가 넘는 요인들을 머신러닝, 인공지능 기술로 배달시간을 예측한다”고 말했다.

배민 일간활성이용자수(MAU)가 2000만명을 넘어선다. 이제 배민은 단순히 오프라인 전단지나 배달책자를 배민 앱으로 보고 주문을 할 수 있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배민에 입점한 음식점 자영업자들만 30만명이 넘고, B마트 상품 수도 1만개나 된다. 다양한 선택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거 장점이지만, 오히려 소비자가 고르는 과정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배민은 탐색 경험 개선을 위해 사용자경험(UX)에 대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올해 배민 앱 리스트엔 가게 정보 뿐 아니라 메뉴 정보까지 노출하고, 커머스 상품을 보여주기도 한다. 추천 기능도 주문 내역 같은 사용자 데이터 기반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앞으로 배민에선 ‘김밥’, ‘피자’ 같은 메뉴명 뿐 아니라 ‘스트레스 받을 때’, ‘아이와 먹기 좋은 닭강정’ 등 상황별 메뉴 추천도 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들 다양한 경험을 위해서 배민은 음식 외 동네 헬스장이나 미용실 쿠폰 등을 받아볼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넓혀가고 있다. 사용자들이 ‘로컬’ 기반으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점을 활용한 셈이다. 배민이 쌓은 고객 데이터들은 자영업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 CPO는 “가게 고객 연령 분포가 어떻게 되는지, 어느 지역에서 주문이 많이 발생하는지 등 세분화된 데이터를 제공해 사장님들이 가게 운영이나 메뉴 개발에 도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재하 최고기술책임자(CTO)
송재하 최고기술책임자(CTO)

한편 같은 날 송재하 우아한형제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아콘2023 여러 세션에서 다루고자 하는 기술을 조망했다. 송 CTO는 ‘플랫폼’을 두고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역할을 하고, 고객 편이와 만족을 주기 위해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그 위에서 고객들끼리 상호작용하며 가치를 창출해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송 CTO는 “배달의민족 플랫폼에선 상품을 더 신속하고 보기 좋게 전시하고, 편리하게 주문을 받고, 신속하고 저렴하게 배달을 하며, 이 일련의 과정에서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며 “이런 플랫폼이 성장하고 도전에 이겨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기술, 지식, 경험은 나눔으로써 증폭되고 깊어진다”며 “지식 나눔의 장인 ‘우아콘’이 우아한형제들 구성원들 성장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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