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3N·2K→NK로…넥슨 독주 속 크래프톤 약진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로 불리던 국내 게임업계 중심축이 무너지고 있다. 매출 순위로 묶였던 5개 회사지만,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이들의 희비가 명확히 갈렸다.
글로벌향 및 신규 지식재산권(IP)을 앞세운 넥슨 독주는 이번 분기에도 계속됐고, 일찌감치 해외 매출이 높게 잡혀왔던 크래프톤도 모바일게임 매출을 늘리는 등 전 플랫폼에서 고른 매출을 내는 데 성공하며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를 넘어섰다.
넥슨의 독주는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올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일부 게임사들은 신작 부재와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비용을 절감해도 역성장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꾸준히 새로운 게임을 선보여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첫 3조원 매출을 달성했던 넥슨은 이대로라면 전년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올 3분기 매출 1조913억원, 영업이익 42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47% 성장한 수치다. 역대 3분기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국내 빅4 게임사(엔씨·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을 모두 합해도 넥슨 절반 수준에 그친다.
해외 매출이 넥슨의 독주를 더욱 빠르게 했다. 경쟁사들보다 조금 더 앞서 해외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넥슨은 올 3분기 중국, 일본, 북미 및 유럽, 동남아 등 기타지역 전체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데이브 더 다이버’가 호평을 받았던 북미 및 유럽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중국 지역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M’ 성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3N’으로 함께 거론됐던 엔씨와 넷마블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엔씨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9% 폭락한 165억원을 거뒀다. 리니지 IP 부진과 캐시카우 신작 부재가 뼈아팠다. 넷마블은 영업손실 219억원으로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신의탑:새로운세계’ 등 3분기 신작이 흥행 반열에 올랐지만 마케팅 비용도 오르면서 적자 손실폭을 줄이는 데에만 그쳤다.
엔씨와 넷마블의 올 3분기 부진 때문에 크래프톤 약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 4503억원, 영업이익 189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 30.9% 성장한 수치다. 3분기까지 올해 누적 매출액은 1조3760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6037억원이다. 영업이익률로 본다면 크래프톤은 올해 엔씨와 넷마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에는 ‘펍지(PUBG):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IP가 전체 플랫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도 시장을 비롯한 해외 매출이 톡톡히 기여했다. 크래프톤 해외 매출 비중은 95%에 달한다. 국내 게임사 중에선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기도 하다.
부침을 겪은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에 신작을 대거 출시하며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오는 12월7일 출시 예정인 ‘THRONE AND LIBERTY(쓰론앤리버티, 이하 TL)’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오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지스타(G-STAR)2023’에서 글로벌 신작 라인업도 다수 선보인다. PC와 콘솔 버전으로 출시되는 TL은 국내 시장에 선출시된 뒤 북미와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내년 상반기 현재 얼리액세스 중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글로벌 출시를 비롯, ▲아스달연대기:세개의세력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ARISE)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모두의마블2(한국) 등 신작 6종과 함께 중국 출시작 1종(제2의 나라: Cross Worlds) 등 총 7종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넷마블은 지스타2023에서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Origin)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기대작 3종을 공개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상반기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 오더’와, 레드랩게임즈가 개발 중인 공동 서비스작 크로스플랫폼 MMORPG ‘롬(R.O.M)’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북미·유럽 등 서구권 ▲에버소울 일본 ▲아키에이지워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출시로 글로벌 겜심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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