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실손의료보험 반값 할인 곧 종료" 보험사들 실손보험 전환 영업 활발… 갈아탈까?
-'보험료 차등 적용' 4세대 실손보험, 연내까지 보험료 50% 할인
-보험사들, 보험료 이점 등 내세워 기존 가입자 갈아 태우기 박차
-자기부담금 등 높아 섣부른 갈아 타기는 유의해야 한단 지적도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4세대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반값 할인 혜택이 내년부터 종료되면서 보험사들도 이를 활용한 실손보험 전환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보험사 입장에선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한 4세대 실손보험으로 이전 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을 갈아 태울수록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낮출 수 있어 이득이기 때문이다.
반면 과거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면 그만큼 기존 대비 자기부담금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당장의 보험료가 싸다고 무턱대고 갈아타는 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1년 7월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 반값 할인 혜택이 올해 연말까지 적용된다.
작년 1월 처음으로 시작 된 4세대 실손보험료 보험료 할인 혜택은 이후 총 3차례 연장 된 상황이다.
보험사들도 이를 기회로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보험료 이점이나 보장 공백 등을 내세워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종용하고 있다.
국내 한 대형 보험사의 경우 이 같은 영업 방식을 마케팅 자료 등을 통해 설계사들에게 교육하기도 했다.
우선 가입 당시 상해, 질병 통원의료비와 비급여 담보를 미가입한 3세대(2017년 4월부터 2021년 6월 중 가입) 실손유지계약 고객에게 접근하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면 질병급여와 상해급여가 각각 기존 대비 2000만원씩 올라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동일한 1년 갱신형 상품이라도 보험료가 다르다는 점도 내세웠다. 3세대 실손보험은 갱신시 보험료가 14% 인상 예정이지만, 4세대의 경우 1년간 50% 할인이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4세대 실손보험은 통원의료비의 처방조제비가 급여와 비급여 각각 20만원으로 3세대 5만원 대비 올라간다는 점도 영업 포인트로 내세웠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실손보험 전환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건 4세대 실손보험이 손해율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돼서다.
4세대 실손보험은 의료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한 마디로 병원에 많이 간 사람은 보험료 할증이 높아지고 병원을 적게 이용한 사람은 오히려 보험료 할인까지 적용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4세대실손보험과 과거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최대 70%까지도 벌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비급여에 대한 과잉의료이용을 막기 위해 상품 구조를 급여부분과 비급여부분을 나눴다는 점도 4세대 실손보험의 특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섣불리 갈아타는 건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4세대 실손보험은 당장의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기존 실손보험보다 자기보담금이 높아 비급여 등의 의료 이용량이 많은 가입자들은 오히려 기존 보다 불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손보험은 판매 시기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1세대 실손보험(2009년 9월까지 판매) ▲2세대 실손보험(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 ▲3세대 실손보험(2017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판매) ▲4세대 실손보험(2021년 7월 이후 판매) 등이다. 대체로 과거의 실손보험일수록 자기부담금이 낮고 보장 수준이 높다.
1세대 실손보험은 보험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자기부담금이 없다. 비급여 도수치료, 비급여 자기공명영상(MRI) , 비급여 주사료 등이 기본 보상항목으로 구성 돼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2세대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10~20% 정도 수준으로 형성 돼 있다. 3세대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20~30% 수준인데, 2년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을 시 10%의 보험료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4세대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급여 20%, 비급여 30%로 형성됐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보험은 불확실한 미래를 보장하는 상품인 만큼 보장 수준이 높은 쪽을 택하는 게 본연의 취지에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섣불리 기존의 보험에서 갈아타기 보다는 신중히 따져보고 각자 상황에 맞는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금전적이든 건강이든 가입자가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떤 상품이 더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구실손보험 가입자라면 대체로 가입을 유지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구실손보험 가입자는 세월이 지날수록 납입해야 할 보험료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에 병원에 자주 가지 않는 젊은 가입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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