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6G 리더십 확보하라”…내년 4407억 규모 R&D 추진(종합)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디지털혁신을 위한 ‘혈관’이 될 차세대 네트워크 6G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이 공격적인 투자로 기술 선점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도 여기에 참전한다. 내년 약 4407억원 규모 연구개발(R&D)을 추진해 6G 기술 경쟁력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1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6G 글로벌 2023’에서 “디지털심화 시대 새로운 디지털서비스 창출의 핵심인 6G를 위해 미국은 2017년부터 투자에 착수했고 중국도 최근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며 “한국 정부도 올해 말까지 6G 비전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대규모 R&D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올해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총 4407억원 규모의 6G 상용화·표준화 R&D에 관한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조경래 과기정통부 혁신네트워크팀장은 “기존 6G 원천기술 개발과 병행해 진행하는 것으로, 소프트웨어(SW) 중심의 미래 네트워크 트렌드를 따라 5가지의 정책방향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우선 ▲‘무선통신’ 분야에서는 어퍼 미드(Upper-mid) 대역(7~24㎓)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초대용량 다출입 안테나 기술(Extreme Massive MIMO)로 주파수 성능 개선을 추진한다. ▲‘모바일코어’ 분야에서는 하드웨어(HW)에서 클라우드·SW로 전환되는 네트워크 변화에 대응해 SW 중심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하고 ▲‘6G 유선네트워크’ 분야에서는 6G 프론트홀에서 전달망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초고속·대용량 광전송 시스템 및 부품 기술을 확보한다. ▲‘6G 시스템’ 분야에서는 6G 융합서비스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성능보장 기술을 개발하고 ▲‘6G 표준화’를 위해 산·학·연의 국제표준 활동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연구성과물이 6G 상용화 시기에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단계마다 기술을 검증하고, 2026년에는 중간 성과물을 선보이는 ‘프리(Pre)-6G 기술 시연’ 행사를 개최해 우리나라의 국제표준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나아가 사업 종료 시점인 2028년에는 국내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 성과물의 통합시스템 시연을 추진, 6G 생태계 비전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정부 발표와 함께 이날 ‘6G 글로벌 2023’ 행사에서는 삼성과 퀄컴, 화웨이 등 산업계 인사들이 연단에 서 ‘6G 트렌드’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부사장)은 6G의 새로운 속성 중 하나로 ‘네이티브 AI(Native AI)’를 지목했다.
네이티브 AI란 말 그대로 6G에선 AI가 ‘추가(Add on)’되거나 ‘탑재(Over the top)’되는 개념이 아니라, ‘기본(Native)’ 기능이 될 것이란 의미다. 최 센터장은 “AI는 6G를 더욱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실현할 것이며, 5G에선 분절된 방식이었다면 6G에선 AI를 통해 엔드투엔드(End-to-End)로 최적화되는 방식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웬 통 화웨이 최고기술책임자(CTO)도 6G의 ‘네이티브 AI’ 속성을 주목하며 “6G 시대에는 기계간 통신이 활발해질 텐데, 5G에선 영상 등 감각정보를 클라우드로 보내는 것이 패러다임이었다면 6G에서는 AI 모델이 내장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오픈AI의 챗GPT 열풍으로 개념을 알린 자연어처리모델 ‘GPT’를 언급하며 “6G 시대에는 사람간 통신뿐만 아니라 이런 GPT 모델을 생성할 수 있게 된다”며 “이런 모델은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6G 글로벌 2023’은 지난달 30일부터 11월3일까지 5일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차세대 네트워크 주간 행사인 ‘모바일코리아 2023’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은 이상엽 6G포럼 대표의장의 개회사 및 장경희 6G포럼 집행위원장의 환영사로 시작됐으며, 차세대 네트워크 연구개발 등 유공자에 대해 과기정통부 장관표창도 이뤄졌다. 이어 ‘6G 국제동향’, ‘6G 국제협력’, ‘국제 대규모 프로젝트’를 주제로 3개 세션(16개 강연)과 패널토론이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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