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로 주가도 실적도 선방… 차기 IP 발굴 집중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크래프톤이 흥행 신작 부재 속에서도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 ‘배틀그라운드’를 등에 업고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발(發) 호재를 틈타 주가 하락 속도에도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독립 스튜디오를 통해 자체 개발작을 마련하는 한편, 공격적인 외부 개발사 투자를 바탕으로 차기 IP 발굴에 힘쓸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27일 전날 대비 2100원(1.29%) 오른 16만5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름세가 시작된 지난 20일 대비 4.5% 상승했다. 당시 전일비 6400원 오른 15만9400원을 기록한 크래프톤은 24일엔 전일비 8100원(5.2%) 오른 16만3600원을 기록했다.
중동발 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내년 여름부터 매년 ‘E스포츠 월드컵’을 연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게임들이 포함되고, 상금 규모도 이스포츠 역사상 가장 크다.
크래프톤은 사우디에서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이하 배그모바일)’을 서비스 중이다. 사우디 내에서 배그모바일 인기는 상당하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배그모바일은 27일까지도 사우디에서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현재로선 사우디가 개최할 E스포츠 월드컵에 배그모바일이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배그모바일은 지난해부터 사우디e스포츠 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이스포츠 대회 ‘게이머스8’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선정돼 선을 보인 바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9월 개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스포츠 수혜를 톡톡히 봤다. 배그모바일은 앞서 한국 게임으로는 유일하게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9월18일부터 2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던 크래프톤은 아시안게임이 시작된 25일부터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배그모바일 결승전이 종료된 직후 장 재개 시점인 5일부터는 6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실적도 선방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크래프톤이 3분기 매출 4291억원, 영업이익 1455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 상승했다. 흥행 신작이 부재했으나, 지난 5월 서비스를 재개한 배그모바일 인도 버전의 성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나친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는 고민거리다. IP 파워가 여전히 강력하지만 대형 신작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미래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2월 ‘칼리스토프로토콜’, 지난 8월 ‘디펜스더비’를 출시했으나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최근 차기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초 외부 퍼블리싱 파트너사를 확대하는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선언한 뒤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폴란드 개발사 피플캔플라이그룹에 423억원을 쾌척한 데 이어, 이달에도 신생 개발사 바운더리에 시드(Seed)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8월에는 화제작 ‘다크앤다커’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신작 모바일 게임 출시 가능성을 높여 업계 이목을 끌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상반기 해외 시장 확대, 국내외 개발사 시드 투자 명목으로 투자한 돈만 5094억원에 이른다.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작 배출을 위해 자사 개발 스튜디오를 ‘더 크리에이티브’전략으로 독립시키고, 해당 스튜디오를 자회사로 분사하기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플라이웨이게임즈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규 개발사를 설립했다.
크래프톤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크레이티브를 발굴하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조직 체계로의 전환을 통해 앞으로 보다 많은 게임을 타석에 세울 것”이라며 “높은 퀄리티의 신작 게임을 개발하고 퍼블리싱해 여러 개의 글로벌 IP를 보유하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교보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크래프톤에 대해 “2024년 신작 라인업이 추가되기 전에는 단기간 내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지속적인 스튜디오 투자를 통한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 파이프라인 확보 등 글로벌퍼블리셔로의 조직 개편 방향성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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