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오라클은 기업의 ‘지능형 미래를 위한 파트너’로서 데이터와 AI, 클라우드를 저렴하고 빠르고 안전하게 제공하는 유일한 벤더가 될 것”이다. -탐 송 한국오라클 사장

지난 9월 18~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오라클의 연례 컨퍼런스인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2023’에서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한 멀티 클라우드 시장 개척과 AI를 활용한 데이터베이스 아키텍처의 혁신 등을 발표했다.

시장에서의 관심은 이러한 오라클의 발표가 기업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느냐다. 이에 대해 탐 송 한국 오라클 사장은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비용에 민감한 시기에 MS와 계약한 것으로 오라클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강점”이라며 “불경기에 기업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한다. 오라클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대해 그는 “오라클이 변하고 있다. 제품과 기술만 얘기하던 회사가 이제는 고객을 얘기하고 비즈니스 가치를 말한다. 고객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회사로 완전히 변했다. 원동력은 클라우드다. B2B 시장에서의 경험이 클라우드에서 오라클만의 강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AI와 클라우드 시대에 오라클의 제품은 저렴하고 빠르고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라클은 후발주자다. 후발주자로서 오라클은 ‘멀티 클라우드’를 외치고 있다. 기업이 단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보다 여러 CSP 서비스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 운영의 종속성을 막고 보안을 보다 강화하자는 의도다. 오라클과 MS의 협력은 이러한 움직임의 서막이다.

오라클과 MS의 수장이 만나 협력을 발표한 만큼 한국에서도 양사의 협력이 예고돼있다.

탐 송 사장은 “MS 뿐만 아니라 레드햇 오픈쉬프트와의 협력 등을 통해 기업이 어떤 가치를 가져갈 수 있는 지 발표할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그림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 상징적인 고객 사례를 발굴해 우리의 협력이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시장에 알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레드햇과의 협력은 오라클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기다. 그는 “오라클도 리눅스를 보유하고 있고 레드햇 리눅스와 완벽히 호환된다. 하지만 고객은 레드햇에서 이탈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레드햇 오픈쉬프트가 OCI에서 돌아가지 않으면 고객은 OCI를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가능해졌고 고객이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을 저렴하고 빠르고 안전하게 쓸수 있도록 오라클이 지원해주는 것이 가능해 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AI도 이번 오라클 발표의 핵심이었다. 탐 송 사장은 “오라클에 큰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워낙 혁신적인 발표여서 이를 고객이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오히려 숙제일 정도”라고 밝혔다.

우선 그는 “스마트폰처럼 DB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정리했다. 스마트폰 안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면서 일상 생활의 허브가 된 것처럼 오라클이 무수히 많은 DB의 허브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복잡하게 코딩할 필요 없이 사용자가 질의하면 시스템이 만들어주는 개념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밑단의 시스템과 아키텍처와 인프라가 프로세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강력한 인프라를 만들어야 하고 이는 오라클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라클 DB 안에서 제이슨, 벡터, 그래프 DB 등 다양한 DB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최근 기업이 특정 분야에 특정 DB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AI 시대에는 정형,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한 온갖 형태의 데이터를 사용해야 하는 만큼 DB 자체의 범용성이 중요해진다.

따라서 오라클 DB가 가지게 된 포용력은 향후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탐 송 사장은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 단에서 편한 DB포맷으로 개발하더라도 오라클 안에서 모두 바꿔준다. 관계형, 제이슨, 그래프, 벡터 등 새로운 DB는 계속 나오지만 오라클 DBA는 이 모든 것을 다 다룰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AI는 결국 데이터다. 데이터 체계를 처음부터 잘 그려놓지 않으면 나중에 복잡해져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오라클은 그동안의 B2B 시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괄적으로 AI전략을 수립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