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거짓’ 밀리언셀러 등극… 네오위즈 콘솔 시장 개척 탄력 받나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네오위즈 신작 ‘P의거짓’이 출시 28일만에 누적 판매 100만장을 달성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낮은 개발사 인지도와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가운데, 네오위즈는 차기작 출시로 콘솔 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출시한 3인칭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P의거짓은 지난 15일 기준 누적 판매 100만장을 기록했다.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4·5, 엑스박스(Xbox) 등 콘솔 플랫폼 판매량을 취합한 수치다. 이중 90%가 북미와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 비롯됐다.
업계는 네오위즈가 거둔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는 콘솔 플랫폼에서 인지도가 매우 낮다. 게다가 P의거짓은 특유의 높은 난도 탓에 마니아성이 짙은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이다.
올해 3월 출시된 소울라이크 게임 ‘와룡:폴른다이너스티(이하 와룡)’는 100만장 판매까지 54일이 걸렸다. 와룡 개발사가 ‘인왕’ 등으로 해외 게이머에게 인지도가 높은 팀 닌자의 작품이라는 점을 미뤄보면, P의거짓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엑스박스 게임패스 입점으로 판매량이 다소 둔화된 것까지 감안하면 실질적 화제성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스타필드’ 등 트리플A급 게임들과의 경쟁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네오위즈는 최근 P의거짓 DLC(추가 콘텐츠 패키지)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차기작 개발 인력 채용에 나섰다. 게임산업 침체로 고용 시장 문이 얼어붙은 상황과 거꾸로 가는 행보다. 거시적 관점으로 자체 지식재산(IP)을 확장해 콘솔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네오위즈는 P의거짓을 통해 차기작 콘셉트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P의거짓 차기작 역시 고전동화를 기반한 네오위즈표 ‘잔혹동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개발진은 여러 방향과 함께 해당 안을 유의미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울라이크 본가’ 프롬소프트웨어가 ‘다크소울’ 시리즈로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충성층을 확보한 것처럼, 네오위즈도 긴 호흡으로 신작을 출시하며 콘솔 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P의거짓 성과로 네오위즈 올해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네오위즈는 올해 상반기 1390억원 매출을 거두고 36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내놓은 신작 ‘브라운더스트2’의 흥행세가 저조해 우려가 깊었는데, P의거짓 판매 성과가 일부 반영되는 3분기에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네오위즈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825.4% 증가한 4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P의거짓 흥행전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3일 출시된 소울라이크 경쟁작인 ‘로드오브더폴른’이 최적화 문제 등으로 혹평을 받고 있는 점은 네오위즈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P의거짓에 대해 “국내 개발 콘솔게임으로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한다”며 “판매 순위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120만장, 내년까지 200만장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인들 사이에선 P의거짓이 100만장만 팔아도 충분한 성공이라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콘솔 패키지는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 시리즈가 추가될수록 판매량이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첫 단추를 잘 꿰었으니 개발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기작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네오위즈는 다양한 장르의 차기작을 출시하며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양이와스프’ IP 기반의 소셜 게임 ‘고양이와스프:매직레시피’, 2D 플랫포머 액션게임 ‘산나비’ 등이 정식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일본 유명 IP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 걸까’를 활용한 모바일 RPG도 개발 중이다. 이외 자회사 파우게임즈는 ‘킹덤 2’, ‘영웅전설’ 등 신작 공개를 목전에 두고 있고, 라운드8은 오픈 월드 생존 슈터 게임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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