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을 택배처럼…LGU+, '화물잇고'로 미들마일 시장 정조준(종합)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화주와 주선사, 차주 모두가 ‘화물잇고’를 통해 택배 수준의 편의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화물을 보내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LG유플러스 강종오 스마트모빌리티사업당당(상무·사진)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출시는 기존 통신서비스를 근간으로 4대 핵심영역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유플러스 3.0(U+3.0)’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화물 운송을 의뢰받아 차량을 배차하는 ‘주선사’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매칭시켜주는 화물운송 중개 DX(디지털전환)플랫폼 ‘화물잇고’를 이달 출시한다. 화물 접수에서부터 배차, 운송, 정산, 거래처 관리 등 화물 중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플랫폼 안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품 운송의 중간 단계이자 주로 B2B 운송을 의미하는 미들마일 시장을 겨냥한다. 지난해 부터 IT 기업들이 화물 중개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지만 아직 뚜렷한 선도 사업자는 없는 상황이다.
강 상무는 “물류센터에서 소비자에 전달되는 라스트마일 대비 미들마일 시장의 규모는 5배임에도 불구, 사업자는 별로 없는 상황이다”라며 “물류센터가 모든 물량을 소화할 수 없기에 40%는 외주로 처리되는데 외주사는 1만2000개 수준”이라고 밝혔다.
임장혁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은 “지금까지 미들마일 물류는 미흡한 수준으로 관리됐다”라며 “디지털프로세스 전반에서 DX 니즈가 큰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역량을 활용해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비스 출시에 앞서 LG유플러스는 그동안 B2B 시장에서 쌓아온 오랜 DX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들마일 시장 내 존재하는 화주와 주선사, 차주의 불편사항(Pain point)에 집중했다.
LG유플러스는 모빌리티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2021년 세종시 자율주행 실증차량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를 완공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영역별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과 컨소시엄 ‘UAM 퓨처팀(UAM FUTURE TEAM)’을 구성해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화물잇고는 다양한 DX툴을 주선사와 차주 고객에 제공한다. 주선사 고객에게는 ▲스마트 배차 관리 및 실시간 운송 관제 서비스과 ▲빠른 정산 및 편리한 실적 관리 시스템을, 차주 고객에게는 ▲최적의 화물 배차 시스템과 ▲지오펜싱 기술이 적용된 실시간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해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데 집중했다.
강 상무는 “기존 화물 시장에선 화주-주선사-차주에 걸친 복잡한 대금 지급으로 인한 정산지연이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라며 “차주의 경우 길게는 한달까지도 (주선사로부터) 정산받지 못했던 가운데, 화물운전자 복지카드 발급 1위 사업자인 신한카드와 함께 바로 운임료를 정산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를 통한 운임료 정산 서비스는 오는 11월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화물 중개업의 특성상 빠른 물류 네트워크 및 인프라 구축이 시장 선점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만큼, LG유플러스는 기존 시장의 전통적 사업 강자들과 손을 잡는 방법을 택했다. 강동물류와 디버는 화물잇고의 플랫폼 파트너로서 고객 확보 영역과 운송 최적화 영역을, 신한카드 또 안전하고 빠른 정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빠르게 성장시켜 3년 내 1500억원 이상 매출 규모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강 상무는 "미들마일 시장의 규모(37조)와 여기에서 시장의 DX 전환율과 저희가 목표로 하는 시장점유율을 감안해 1500억원으로 설정했다"라며 "37조는 운송료까지 포함된 시장 규모로, 저희는 운송은 직접 하지 않다보니 운송 중개비용 만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발주자로서 당장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입자와 데이터 확보에 집중한다. 이에 당분간 무료로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월 이용료는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산정할 예정이다.
임 전무는 "여러 비효율적인 업무들을 DX를 통해 해결해주는데서 일부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개선된 부분이 차주나 화주의 몫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라며 "화주와 주선사, 차주의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연구해가며 플랫폼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LAB장(담당)은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 가운데 도로 인프라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데, 화물 운송 중개 차주들에 우리의 도로 인프라 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제공하면 보다 안전한 운송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사업을) 전개하다보면 LG유플러스가 운영 중인 모빌리티 플랫폼 간 다양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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