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트렌D] “완전 내 추구미”…‘요즘 애들’ Z세대 소비 키워드는?

이안나 기자

꼴레 앰버서더 박제니 화보 이미지 [ⓒ IPX]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오늘 OOTD(그날의 착장) 완전 내 추구미”, “이 카페 분위기 너 추구미 아니야?”

‘추구미’라는 단어를 듣고 생소한 느낌을 받으셨나요? 요즘 Z세대 대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신조어입니다. 추구미란 ‘추구하다’의 추구와 아름다움을 뜻하는 한자어 미(美)가 합쳐진 건데요. 쉽게 말하면 취향·이상향·롤모델 등 개인이 원하는 분위기와 감성을 의미합니다.

패션이나 뷰티·음악·연예인 등 취향이 드러나는 모든 분야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시태그 ‘#추구미’를 붙여 자신만의 취향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것도 이들에겐 하나의 일상입니다.

Z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부상하면서 이전엔 찾아볼 수 없던 소비 패턴도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유행을 뒤쫓기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드러내고 그런 취향을 쟁취하기 위해선 밤샘 기다림도 끄떡없는 거죠. Z세대 소비문화 키워드로 자신만을 위한 ‘퍼스널라이징’이나 관심 분야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디깅 소비’가 추구미 트렌드로 떠오른 배경입니다.

먼저 Z세대에게 ‘퍼스널라이징’이란 단어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세상과 스타일을 드러내는 희소성 있는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나만의 물건’을 갖길 원하니까요.

케이스티파이 스마트폰 케이스 상품 예시 [ⓒ케이스티파이]

퍼스널라이징 트렌드를 반영해 Z세대를 공략하는 브랜드도 다양합니다. 가령 ‘신꾸(신발 꾸미기)’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는 크록스도 역시 다양한 지비츠 참을 꽂아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폰케이스를 주문 제작할 수 있는 케이스티파이(CASETiFY)도 결고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Z세대 소비자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맞춤 케이스에선 외형 글자 폰트와 스타일도 자신이 정할 수 있습니다.

IPX(구 라인프렌즈)의 커스터마이징 패션 브랜드 ‘꼴레(COLLER)’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담긴 패션 아이템을 제공합니다. 꼴레가 스마트폰 케이스나 파우치, 백팩 등 라인업으로 캔버스 역할을 한다면 소비자들은 여기에 ‘스티콘(스티커+이모티콘)’을 부착해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죠.

꼴레는 최근 톡톡 튀는 색상이 특징인 토트백도 선보였는데, 데일리 백으로 쓰면서 스티콘이나 키링으로 매일 다른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IPX는 Z세대를 공략하는 만큼 최근 10대 모델 박제니를 꼴레 앰배서더로 발탁하기도 했습니다.

또다른 Z세대 소비문화 키워드는 좋아하는 것에 깊이 파고들어 만족감을 찾는 ‘디깅 소비’입니다. 유명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관심 있는 분야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음악·책 분야에서 유행하던 ‘디깅’이 최근 예술·음식·패션까지 확산했습니다.

유통업계에서 분야를 막론하고 Z세대 사이 인기 있는 신진 아티스트와 협업을 하고 팝업스토어나 전시회 등을 진행하는 이유입니다.

조구만X미니니 ‘미니니구만’ 콜라보레이션

일상 속 조그만 위로를 주는 초식 공룡 캐릭터로 빠르게 Z세대 유명 캐릭터로 등극한 신진 아티스트 ‘조구만 스튜디오’의 IP ‘조구만’을 한번쯤 봤을텐데요.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조구맣지만 안 중요하단 건 아냐”라는 슬로건이 유명한 힐링 콘셉트 캐릭터입니다.

조구만과 올해 초 IPX ‘미니니’ 캐릭터와 협업해 선보인 ‘미니니구만’ 컬렉션은 Z세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습니다. 조구만 스튜디오는 IPX와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개 파트너십을 통해 일본, 중국, 대만 등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패션 업계에서도 ‘디깅’ 바람이 불며 기존의 유명 브랜드보다 새롭고 감각적인 신생 브랜드가 주목 받습니다. 꽃을 메인 테마로 활용한 ‘더 뮤지엄 비지터’와 ‘마르디 메크르디’는 조용히 입소문을 타는가 싶더니 한순간에 K패션 대표 브랜드로 등극하며 Z세대 소비자 위력을 증명했습니다.

개성과 취향을 추구하는 Z세대 특성은 여러 브랜드들이 획일적인 것을 벗어나 다양성을 반영한 특색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시도하는 데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또 어떤 새로운 브랜드들이 Z세대 주목받으며 급부상할지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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