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시스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본격화에 업계는 기대↑
[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범정부적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IT 서비스 업계에서는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며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디플정위원회)는 디지털플랫폼정부와 관련된 예산을 지난해 4192억원보다 121% 늘린 9262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공공 부문 정보 자원을 2030년까지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면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도 내년 IT 인프라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758억원을 책정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시스템 기획과 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 환경을 고려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에 있던 시스템을 단순히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게 아니라, 클라우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아키텍처와 플랫폼을 만드는 방식이다. IT 서비스 업계에서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은 필수적인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IT 서비스 업계에서는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이 본격화되면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의 성장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공공 수요가 더해지면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으로 구축되면 기존에 한 번에 모두 구축한 후 유지관리·운영하는 시스템통합(SI) 방식이 아닌 만큼,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발주자와 사업자의 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거라는 의견도 있다. IT 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SI 방식은 소프트웨어라는 특성상 요구사항이 불분명할 수밖에 없었다"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과업 변경이 잦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클라우드서비스보안인증(CSAP)을 취득한 민간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얼마나 이뤄지는지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이 이뤄진다고 해도 민간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실질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면 민간 부문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이 자체 구축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전산센터의 변형된 모습"이라며 "디지털플랫폼정부에서 추진하는 민간 클라우드 활성화의 취지와는 결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민간 클라우드가 활성화되어야 공공 클라우드 생태계에서 민간 부문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국내에 PaaS, 서비스형 인프라(IaaS)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클라우드 업계 다른 관계자는 "시스템, 개발, 테스트, 운용이 모두 클라우드에 최적화 된다는 거니 클라우드 업계에는 희소식"이라면서도 "다만 IaaS, PaaS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국내에 많지 않아 혜택을 보는 회사는 소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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