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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수 LG엔솔 사장 “LG 배터리 사업, 오너 경영 없이 불가능” [DD인더스]

백승은 기자
18일 서울 영등포 국회의원회관에서 글로벌기업경쟁력강화 더불어민주당의원모임이 주최한 ‘LG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와 오너 경영의 역할’ 세미나에 참석한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첫줄 가운데)
18일 서울 영등포 국회의원회관에서 글로벌기업경쟁력강화 더불어민주당의원모임이 주최한 ‘LG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와 오너 경영의 역할’ 세미나에 참석한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첫줄 가운데)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1990년대 LG는) 어떤 기반 산업도, 기술도, 지식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완성차 10위 업체 중 8개 업체가 저희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오너 경영의 특징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LG 배터리 산업의 발전 과정에 있어 오너 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이 사장은 고(故)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20년간 선제적이고 과감한, 지속적인 투자가 지금의 LG에너지솔루션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18일 서울 영등포 국회의원회관에서 글로벌기업경쟁력강화 더불어민주당의원모임이 주최한 ‘LG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와 오너 경영의 역할’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를 주최한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오너는 좋은 경영자를 고르고 경영자가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통제하며,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EO는 오너가 직접 나서는 것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바람직한 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이 사장은 지난 31년간 LG 배터리 산업의 역사를 되짚었다. 이 사장은 “LG가 배터리 사업을 처음 생각하게 된 건 지난 1992년”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당시 구본무 회장은 영국 출장 후 1회용 배터리 대신 재충전해서 사용하는 배터리로 자동차, 비행기, 로봇 등을 움직이는 기술을 가져온 후 연구를 지시했다. 이후 내부에서는 돈만 들어가고 적자가 지속되는 사업이라고 판단했지만 구본무 회장은 ‘포기하지 말고 길게 한 번 해 봐라. 안 되는 일이 뭐가 있냐’라며 오히려 독려했다.

이후 2005년에는 배터리 매출액은 거의 없었고, 적자는 2000억원에 달했다. 이 사장은 “이때 전문 경영인이었다면 해임됐을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구본무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밀어 붙였다”라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의 뚝심대로 LG 배터리 산업을 이끈 결과, 2009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나설 수 있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기업이다. ▲GM ▲포드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르노닛산 ▲현대 ▲기아 ▲BMW 등 상위 10개 완성차 기업 중 8개 기업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이용한다.

이 사장은 “(구본무 회장이) 20년 넘게 적자 산업을 끌어오며 꾸준히 격리했던 것은 결국 기업가 정신”이라며 “‘장래성이 있다고 생각되면 중단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결론을 내라’ 이렇게 해서 배터리 산업 이외에도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집중 육성했다”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개발 당시에는 구광모 LG 회장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OLED 기술이 굉장히 어려워 많은 연구원들이 포기하려고 했다. (그럴 때) 구광모 회장이 소리도 없이 와서 연구원 밥도 사 주고, 사비로 격려금도 주면서 좌절하지 않게 해 줬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전문 경영인과 오너의 역할 차이에 대해 언급했다. “전문 경영인은 대부분 어느 정도 기반이 있는 사업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확장하는 것이지만, (오너는) 완전히 신사업을 꾸려서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인, 창업인들의 욕심은 좋은 차나 비싼 옷을 사는 게 아니다. 자기가 꽂힌 사업을 키우고 성공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이 기업인의 욕심이라는 것을 결국 ‘기업가 정신’, ‘창업자 정신’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백승은 기자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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