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에코프로가 경북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2조원을 투자해 양극 소재 생태계를 조성한다.

에코프로는 13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에코프로, 경북도, 포항시 3자간 2차전지 양극소재 신규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코프로는 산단 내 약 21만평(694,000㎡) 부지에 오는 2028년까지 2차전지용 ▲원료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리싸이클링 등을 수행하는 2차전지 양극재 벨류체인 허브 '블루밸리 캠퍼스(가칭)'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4분기 착공하고 2025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에코프로는 앞서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내 15만평(496,000㎡) 부지에 완공된 2차전지 수직계열화 벨류체인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템(Closed Loop Eco-System)'을 블루밸리 캠퍼스에도 이식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포항을 에코프로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연산 18만톤의 생산능력을 앞세워 2차전지용 양극재 세계 점유율 1위인 에코프로는 블루밸리 캠퍼스를 포함해 2028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 71만톤을 확보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포항에서 지난 2016년 이후 현재까지 약 2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포항 캠퍼스는 2021년 완공됐으며 2023년 6월말 기준 1900여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추가로 600명의 채용 계획도 진행 중이다. 블루밸리 캠퍼스까지 완공되면 최소 1100명의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는 이날 인삿말에서 "2차전지가 국가 전략자산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블루밸리 캠퍼스 추가 조성으로 2차전지 양극 소재시장에서 글로벌 탑 티어 지위를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템은 양극 소재 생산을 위한 전 과정이 녹아 있는 에코프로 그룹의 공동 생산 체계다. 에코프로CnG는 폐배터리 재활용,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인 전구체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산화리튬 가공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최종제품인 양극재는 에코프로BM, 에코프로EM이 담당하고 있다. 이들 공정에 소요되는 고순도의 산소와 수소는 에코프로AP가 공급한다.

이처럼 에코프로 그룹은 전 생산공정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집적된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원가경쟁력과 수직계열화를 통한 물류비 점감,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따른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에코프로의 포항캠퍼스는 이 같은 강점이 알려지면서 다른 배터리 소재 회사는 물론 배터리 셀 업체, 자동차 OEM들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