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김연섭 “주가 책임감 느껴…시장은 하반기 회복 전망”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주가 하락에 대한 질문은 뼈아프다. 대표로써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주주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다만 전망컨대 고객사들의 생산 부진은 하반기부터 급속히 회복될 것이다. 우리 매출도 매년 최소 20% 이상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4일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자사의 주가 하락세, 대응 등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9월 일진머티리얼즈 시절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회사의 주가는 올해 1분기 회복세를 보이다 2분기 들어 다시 하락 중이다. 4일 오후 3시 기준 주당 가격은 52주 최저가 4만7050원에 근접한 4만8650원이다. 주주들의 여론도 좋지 않다.
김 대표는 주가 하락의 원인을 두고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언급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세계 주요 동박 제조사 중 하나로, 국내외 다수 고객사들과 장기공급 계약을 맺으며 사세를 키워 나가고 있다. 하지만 후방 기업으로서 전방의 핵심 고객인 배터리 제조사들의 양산 스케줄, 제품·수율 안정화 여부에 따라 매출과 이익에 큰 영향을 받는 구조다. 생태계 최전방에 있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변화에도 민감하다.
김 대표는 “올해 실적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약세와 고객사들의 배터리 공장 양산 속도가 더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매년 세계 전기차 인도량의 약 55%~57%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하지만 올해 초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이 종료되면서 내수 판매량이 주춤하고, 중소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도산 위기가 커진 상황이다. 이는 곧 전기차 생산량 감소와 후방 소재·부품 기업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주요 고객사인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수율 문제도 비슷한 영향을 미친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최근 미국과 유럽에 글로벌 완성차들과 협력해 다수의 합작공장, 혹은 단독공장을 세우며 생산능력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문제는 양산 개시 후에도 충분한 생산량과 수율을 만들기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현재 주요 제조사들이 해외에 증설 중인 공장의 가동 예상연도는 대개 2025년 이후다. 이미 가동 중인 공장들도 계속된 수율 최적화, 장비 도입시점 조정 등 현지 시장과 인력 상황에 따른 크고 작은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동박 공급사로서 배터리 제조사들의 증설 계획에 맞춰 선제적으로 수요의 1.5배, 2배 수준의 증설을 최근 2년 이내 완료해 당장의 수요 대비 생산능력만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은 후방 소부장 기업들이 시장이 침체될 때마다 겪는 답답한 보릿고개다. 대응 방법은 신규 고객사 확보, 장기공급 기반 추가 수주 정도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우리는 고객사와 결합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고객사들의 양산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내년에는 거의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에는 일부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매출은 이미 전년보다 많이 올랐고 당분간 최소 매년 20% 이상씩 지속 상승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부진한 상황은 동박 수급 고리가 일시적으로 깨져 비롯된 것으로 정의했다.
시장 상황, 자사 제품 경쟁력 측면에선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으나 중국에서 좋은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 중장기적으론 저렴한 범용 동박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강점을 지닌 하이엔드 동박 수요가 2025년부터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이후에는 글로벌 경쟁사들과 보다 많은 차별점을 두고 ‘독보적인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라 말하기도 했다.
한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가장 좋은 건 우리가 성장해 주가를 높이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에 빠른 투자와 시장 선점이 포함된다. 그 외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으나 회사 경영 상황에 미루어 검토하고, 꼭 필요하다면 IR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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