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日 손잡고 반도체 폴리실리콘 '톱5' 굳힌다 [소부장반차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OCI가 반도체 소재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일본 기업과 동맹을 통해 빠르게 생산능력(캐파)을 늘려가기로 했다.
24일 OCI는 이날 일본 화학전문업체 도쿠야마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폴리실리콘은 실리콘 웨이퍼 원재료다. 순도별로 태양광용과 반도체용으로 나뉘는데 후자의 경우 11나인(99.999999999%) 이상이다. 폴리실리콘을 녹여 원통형 덩어리인 잉곳을 만들고 이를 얇게 자르면 반도체 원판이 된다.
도쿠야마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량 기준 세계 3위다. 우수한 기술과 자본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OCI는 해당 부문 5~6위 수준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는 공동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다방면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OCI와 도쿠야마는 오는 6월 구속력 있는 MOU를 맺은 뒤 사업검토를 거쳐 2024년 상반기 JV를 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JV는 말레이시아에 연간 1만1000톤 규모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 생산라인 건설하게 된다. 해당 공장은 말레이시아 사말라주의 친환경 전력을 공급받아 가동된다.
양 기업은 1만1000톤의 반제품을 나눠 가져간다. 분배 비중, 투자 지분 등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OCI는 말레이시아에서 확보한 반제품을 수입해 국내 군산공장에서 후처리 가공 후 국내외 고객에 납품할 계획이다.
앞서 OCI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이 부진하면서 군산 사업장을 반도체형 공장으로 전환한 바 있다. 현재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완제품 기준 연산 4700톤 캐파를 갖추고 있다. 2026년 말까지 5000톤 내외 후가공 설비를 추가해 JV를 통해 조달하는 반제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JV 설립과 투자를 통해 반도체 폴리실리콘 사업이 2027년부터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CI는 국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반도체 시장우 부진하지만 향후 살아난 수요 증가를 미리 대비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톱5 이상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택중 OCI 부회장은 “이번 JV 설립을 통한 말레이시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은 인적 분할 이후 OCI가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등 첨단 화학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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