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소비생활] 방심한 사이 ‘활활’…에어컨 화재, 어떻게 예방할까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1 지난해 4월28일 서울 강북구의 한 단독주택 에어커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 실외기 전원선에서 전기가 누전되며 화재가 발생한 것. 이로 인해 2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 작년 5월4일 강원도 강릉시의 한 상가에서는 담배꽁초로 인해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붙었다. 4명이 대피했으며, 피해 금액만 1500만원에 달한다.
본격적인 에어컨 사용기간을 앞두고 에어컨 화재 위험도 함께 찾아오고 있다. 소방청국가화재정보시스템(NFDS)에 따르면 에어컨 화재 사고는 6, 7, 8월에 약 80%가 집중된다. 특히 한여름인 7월과 8월에 60% 이상이 몰릴 정도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다.
지난 10년간 에어컨 화재는 총 2055건이었다. 전기적 요인이 1521건으로 압도적이었고 이외에도 기계적 요인(193건), 부주의(182건), 제품결함(2건) 등이 있었다.
전기적 요인 중에서도 단락으로 인해 화재가 이어지는 경우가 80% 이상이다. 단락이란 회로상 두 부분이 접촉되는 현상으로, 과량의 전류가 흘러 발열이나 화재로 이어진다. 합선, 쇼트라고도 한다.
소방청이 발표한 사례는 ▲접속단자 등의 전기적 접촉상태가 불완전할 때 발생하는 접촉 불량에 의한 단락 ▲전선이 노후화돼 발생하는 절연열화에 의한 단락 ▲전선의 과도한 압착이나 손상에 의한 단락 ▲먼지, 습기 등 전기가 잘 흐를 수 있는 이물질이 축적돼 트래킹에 따른 단락 등이 있다.
기계적 요인 다음으로 많았던 부주의는 담배꽁초가 70% 이상이었다. 외부에 놓인 실외기에 불이 다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를 버렸다가 폭발로 이어지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가정 등 실내에서도 이른바 ‘문어발식’ 멀티탭 콘센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전류가 몰려 불꽃이 튀거나 제품이 녹아 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소방청은 단락 등을 막기 위해 실외기와 벽면을 10센티미터(㎝) 이상 떨어뜨리고, 실외기 전원선을 이음부가 따로 없는 단일 전선으로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에어컨을 가동할 때 실외기가 깔끔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실외기 연결부 전선이 훼손됐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후면에 누적된 먼지가 있는지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실외기 바닥에 설치된 방진고무가 부식되거나 파손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때 즉시 교체해 사용해야 한다.
피치 못하게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근처에 가연물이 있다면 더욱 빠른 속도로 불이 번질 수 있다. 실외기에 낙엽이나 쓰레기가 있는지 살펴보고 수시로 치워야 한다.
실외기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아닌지 여부가 불분명할 경우 ‘소리’를 들어 보자. 실외기 팬에서 과도한 소음이 나는 경우 과열이 의심되기 때문에 곧바로 전문 업체의 점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상 징후가 없다 해도 주기적으로 전문 청소업체를 통해 실외기 내부를 청소하고 먼지나 수분이 누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통상 실외기 청소는 1년에 1회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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