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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4분기 연속 적자에도 “하반기엔 나아진다”…왜? [소부장디과장]

백승은
- 영업손실 1조984억원, 출하 면적도 전기대비 하락
- 올해 모바일 팹 50% 증설…내년에는 태블릿 OLED 양산 시작, 흑자 전환에 기여
- 삼성전자 ‘OLED 동맹’에 대해서는 “가능성 열어뒀다”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 축소로 인한 타격 외에도 계절적 비성수기, 수요 하락 및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휘청거렸다.

그럼에도 하반기부터 상황이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고객사 재고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점, 모바일 공장(팹) 물량 50% 증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태블릿 양산,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 잔고 확대 등 외적 요인과 내부 요인이 맞물려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6일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 기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4조4111억원 영업손실 1조9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 축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출하 면적은 4만2000제곱미터(㎡)였다. LCD TV 사업 축소 영향으로 전기대비 46% 감소했다. 그렇지만 고부가 제품이 늘어나며 면적당 판가는 전기대비 20% 높은 850달러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사업 영역은 ▲TV용 ▲정보기술(IT)용 ▲모바일용 ▲차량용 등으로 구분되며, 전체 제품 중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45%다.

이번 분기 판매 비중은 매출 기준 ▲TV용 패널 19% ▲IT용(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패널 3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2% ▲차량용 패널 11%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는 패널 판매량이 완제품 판매량을 상회하지만, 최근 1년 동안 패널 판매량이 완제품 판매량보다 낮았다. 지난 1분기에는 계절적 비성수기, 거시경제 하락으로 인한 제품 수요 축소 등 악영향도 받았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산업계 전체에서 재고 조정 노력이 1년째 진행되고 있다. 또 패널 판매량이 세트 유통 재고 및 판매량을 상회하는 게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패널 판매량이 계속 더 낮았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하반기에는 차츰 정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연 CSO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산업 측면 요인에서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이미 상당 부분 이루어졌다. 일부 고객사는 재고를 다시 쌓으려는 수요도 미미하게나마 이루어지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 분야 생산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의 스마트폰용 6세대 생산능력(캐파)는 월 3만장인데, 올해 이에 절반에 해당하는 1만5000장이 증설된다.

내년에는 태블릿용 OLED 양산을 시작한다. 김희연 CSO는 “내년 상반기 OLED 태블릿진입을 통해 연 2조원 수준의 매출 기여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올 1분기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수주액만 3조원에 달한다. 또 1분기 수주잔고의 경우 작년 말 대비 20% 증가했다. 2021년 말 수주잔고에 비하면 약 70% 높다. 올해 매출은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마케팅 상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3년 내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적은 수주형 사업으로의 전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은 40% 초반까지 확대됐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 전체 매출에서 수주형 사업 비중을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LG OLED 동맹에 대해 “모든 가능성 열어”…한국 7세대 팹 설비 매각 추진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의 동맹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10년 만에 한국 시장에 OLED TV를 내놓으며 시장에 재진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전량을 공급받고 있는데, 이 경우 TV 물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초기 공급 물량은 50~100만대로 추정된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했다는데 의미를 가진다.

LG디스플레이 이원재 대형마케팅담당은 “고객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어려운 점을 양해 바란다”라면서도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으며, OLED 가치를 인정하고 앞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어떤 고객과도 적극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말 국내 LCD TV 팹은 생산을 종료한 상황이다. 올해 중국 8세대 LCD 팹은 기존보다 50% 수준 다운사이징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팹을 유의미하게 사용할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 7세대 팹은 설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나머지 공장은 용도 전환과 매각,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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