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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대신 믿고 쓰세요”…로봇에 ‘진심’인 KT의 자신감(종합)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KT가 로봇에 정말 진심이라는 것을 감히 말하고 싶다. KT만큼 치밀하고 정확하게 검증을 하는 업체가 없다. 중국산 로봇 대신 KT 로봇을 믿고 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상호 KT AI로봇사업단장은 24일 제주신화월드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인공지능(AI) 기반의 방역로봇·서빙로봇·실내배송로봇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는 KT가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KT가 최근 주력하는 로봇 사업은 AI 실내배송 로봇이다. 일례로 KT는 제주신화월드에 총 5대의 AI 실내배송 로봇을 보급했고, 제주신화월드는 이를 통해 투숙객에게 편의점 물품을 판매·배송해주는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신화월드 투숙객은 편의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QR 인식 서비스로 음료나 주류, 스낵 등을 주문하고 이를 로봇으로부터 배송받을 수 있다. 특히 기존 호텔 배송 로봇은 한번에 하나의 목적지만 이동해야 해 여러 주문을 한번에 처리하지 못했지만, 제주신화월드 로봇 배송 서비스는 최대 3곳의 ‘멀티 배송’도 가능하다.

양사는 지난 3월부터 랜딩관에서 204회의 멀티 배송, 메리어트관에서 14회의 멀티 배송을 거쳐 총 130.5km의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울러 지난 21일 이 로봇 배송 서비스를 정식으로 투숙객들에게 제공하는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진행했다.

로봇 배송 서비스를 위해서는 단순히 로봇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주행에 필요한 지도를 그리고, 로봇 운행과 원격 관제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리조트 내 네트워크 음영을 파악해 해소해야 하고, 어떤 제조사의 로봇을 활용하더라도 다수 기기간 연동이 가능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호텔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탑승과 환승을 위한 시스템 연결 등 높은 기술적 요소가 필요한 종합 플랫폼 사업이다.

실제 KT는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전컨설팅, 로봇 설치, 원격관제, 현장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 구축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용남 제주신화호텔 제주본부장은 “제주신화월드는 복잡한 미로 구조여서 실내 무선 네트워크 망을 촘촘이 갖추는 것부터 엘리베이터 업체와 연동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까지 힘든 점이 많았다”면서 “KT 로봇 플랫폼은 그것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KT의 ‘로봇 메이커스’ 플랫폼은 서로 다른 기종의 로봇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주문·결제 앱, 출입문, 인터폰, 저온 유통체계 등 로봇 사용에 필요한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이다. 다양한 로봇을 여러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로, 로봇을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SDK와 API를 제공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 로봇 등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경쟁 업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비단 외산 제품이 아니더라도 국내 통신3사는 다양한 AI 로봇 사업을 펼치고 있다. KT로서는 고객사들이 자사 로봇 플랫폼을 믿고 써야 하는 이유를 설득해야 한다.

이 단장은 “KT는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로봇 플랫폼 기능을 확보하고 있다. 굳이 사람이 출동하지 않아도 원격으로 제어하는 내부 플랫폼 역량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KT를 통해 로봇을 사면 그게 어떤 제조업체가 됐든 쉽게 쓸 수 있고, 또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얘기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KT는 다음달 중으로 신규 모델 로봇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단장은 “지난 두달간 KT 내부에서 기능 검증을 네 차례나 진행했다. 과연 어느 통신사가 국내 제조사와 협업 구조를 갖추고 이런 기능 검증을 수행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단순히 출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로봇이 고객 사이트에서 정말 제대로 설치되고 운영되어서, 중국산 로봇 대신 KT를 믿고 쓸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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