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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KT “AI 배송로봇, 인건비 절약 넘어 추가 수익까지 가능”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 AI 배송로봇을 도입해 F&B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A 리조트 업체는 이를 통해 월 1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로봇 배송 서비스가 단순히 인건비 절약을 넘어 부가서비스를 통한 추가 수익까지 벌어다 준 사례다.

이상호 KT AI로봇사업단장은 25일 제주신화월드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례를 공유했다. KT는 제주신화월드에 총 5대의 인공지능(AI) 실내배송 로봇을 보급했고, 제주신화월드는 이를 통해 투숙객에게 편의점 물품을 판매 및 배송해주는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단장은 “제주신화월드는 편의점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지만 치킨 등 외식 배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A 리조트의 경우 월 1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린 적도 있다”며 “로봇이 배송 서비스만 하는 게 아니라 돈을 벌 수 있단 개념을 적용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KT는 현재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전컨설팅, 로봇 설치, 원격관제, 현장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 구축 등 종합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제주신화월드와는 지난 3월부터 랜딩관에서 204회의 멀티 배송, 메리어트관에서 14회의 멀티 배송을 거쳐 총 130.5km의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협력으로 KT는 리조트와 투숙객 모두가 만족하는 로봇 배송 서비스 도입 효과를 확인하고, 추가 수요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상반기 중 제주특별자치도 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호텔·리조트·병원·주상복합 빌딩 등을 대상으로 배송 로봇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다음은 이상호 KT AI로봇사업단장과의 일문일답.

Q. 서비스로봇 시장에 KT가 진입하기 전과 후의 변화가 있다고 보는지. KT가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영향이 있었다고 보는지.

A. KT가 2021년 로봇사업단을 만들었을 당시 서비스 로봇 시장은 로봇 제조업체 입장에서 봐도 이제 막 시장이 열리는 단계였다. 시장에 진입했을 때 어려웠던 게 제조업체가 고객을 너무 모른다는 점이었다. 협동로봇이나 산업용 로봇은 기술자가 사전 교육을 받는데, 서비스 로봇은 서비스 직원들이 따로 사전 교육을 받지 않는다. 국내 로봇 제조업체를 돌아보면 아직 고객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지난 2년간 KT가 주력했던 게 이 차이를 확 줄여서 시장을 제대로 넓히는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Q. 중국업체를 포함해 로봇 플랫폼이 다양하다. 고객사 입장에서 KT 로봇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

A. 로봇 플랫폼에 대한 국내 고객의 눈높이가 굉장히 높다. KT는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로봇 플랫폼 기능을 확보하고 있다. 굳이 출동하지 않아도 원격으로 제어하는 내부 플랫폼 역량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다. 그동안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KT를 통해 로봇을 사면 그게 어떤 제조업체가 됐든 쉽게 쓸 수 있다는, 문제가 생겼을 때도 바로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다.


Q. 로봇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의미가 크다고 했는데. 좀 더 설명해달라.

A. 로봇이 인건비를 아끼는 절약 차원을 넘어 기능을 수행하며 돈까지 벌어주면 그 부담이 경감된다는 의미다. 인건비 대비 효용성을 증명한 것에 더해 플러스 알파로 부가서비스를 통한 추가 수익까지. A 리조트 업체는 월 매출이 1000만원을 넘은 적도 있었다. 지역 호텔 특성에 따라 매출 편차는 있을 수 있다. 이 업체는 F&B를 다 외부에서 배달해야 했는데 그걸 로봇이 대신 해줌으로써 매출을 키웠다. 고객사 입장에서 앞으로 이런 서비스 더 고도화하거나 추가적인 F&B 서비스를 제공하면 매출은 더 높아질 수 있다.

Q. KT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통신사들도 로봇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다. 타사와의 차별점을 꼽는다면.

A. KT가 정말 로봇에 진심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번에 신규 모델 로봇을 출시하는데, 이에 대해 지난 두달간 KT 내부에서 기능 검증을 네 차례나 진행했다. 과연 어느 통신사가 국내 제조사와 함께 이런 협업 구조를 갖추고 있을지 모르겠다. 국내 통신사뿐만 아니라 어느 서비스 업체도 이런 식의 기능 검증을 치밀하고 정확하게 하는 회사가 없다. 단순히 출시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내 제조사와 함께 만드는 이 로봇이 고객 사이트에서 정말 제대로 설치되고 운영되어서, 중국산 로봇 대신 KT를 믿고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Q. 국내에 이음 5G를 통한 브레인리스 로봇 실증 사례도 있는데. 제주신화리조트에 설치된 로봇은 LTE 모뎀을 장착했다. 5G 전환 계획은 없는지.

A. 충분히 LTE로 커버 가능하다. 해당 사례는 구축 방식이 좀 다르다. 로봇은 하드웨어만 있고 모든 의사결정은 자체 컴퓨터가 아니라 클라우드 서버에서 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하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제주신화리조트에서처럼 실제 상용화 단계에서는 안전 문제 때문에 브레인리스봇을 적용할 수 없다.

Q. 혹시 배송 지연으로 인한 컴플레인이 있을 수도 있는데. CS 대응은 어떻게 할 건지.

A. 고객이 주문하고 나서 대략적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려주는 기능을 저희가 개발하고 있다. 배송 지연 문제는 저희가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로봇 제조사와 네트워크 이슈 등 보완할 부분을 찾아서 서비스를 고도화 할 것이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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