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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꿈의 직업 ‘네이버웹툰 작가’, 어떻게 큰 돈을 벌까?

이나연
(좌) '닭강정' 박지독 작가 (중) '머니게임' 배진수 작가 (우) '하이브' 김규삼 작가
(좌) '닭강정' 박지독 작가 (중) '머니게임' 배진수 작가 (우) '하이브' 김규삼 작가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네이버웹툰 작가는 기본적인 수익원인 원고료 말고도 어떻게 큰돈을 벌 수 있을까.

25일 네이버웹툰 본사가 위치한 판교 테크원타워에서 열린 ‘PPS 10주년 미디어 간담회’에는 ‘머니게임’ 배진수 작가와 ‘하이브’ 김규삼 작가, ‘닭강정’ 박지독 작가가 참석해 네이버웹툰과 협업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지난 2018년 연재를 시작한 ‘머니게임’으로 인기몰이한 배진수 작가는 PPS 수혜자 중 한 사람이다. 배 작가는 PPS를 두고 “네이버웹툰은 ‘혜자’(가성비가 좋고 풍부하다는 신조어)”라고 평가했다. 과거에만 해도 웹툰 작가 수익으로는 원고료가 유일했으나 PPS 도입 직후에는 외주나 겸업 걱정 없이 작품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서다.

김규삼 작가 역시 “저작권을 작가에게 오롯이 준다는 게 매우 희귀 케이스”라며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작가와 플랫폼 간 불신이 없고, 생태계 측면에서 좋은 작가가 유입되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라고 공감했다.

박지독 작가는 “작가가 직접 미리보기 수익을 파악하며 독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 분배 구조가 투명하다”며 “닭강정이라는 작품을 통해 광고, 미리보기, 넷플릭스 판권 계약 등 PPS가 수익을 골고루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박 작가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휴식을 갖는 동안에도 생활에 여유가 있을 정도로 그동안 작품으로 큰 수익을 올렸다.

◆창작자 위한 PPS, 어떻게 굴러갈까=실제 네이버웹툰이 밝힌 지난해 PPS 연간 규모는 약 2조255억원이다. 이렇게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이유는 ▲콘텐츠 유료 판매 수익 ▲광고 수익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수익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서다.

웹툰의 영상화나 굿즈 판매 등 IP 비즈니스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는 네이버웹툰 외에도 그 외 기업들의 외부 투자가 불가피하다. 이해관계자가 많아질수록 수익 분배 구조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네이버웹툰은 일정 부분 이상 작가들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IP 다각화를 모색하려는 전략을 취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결국 PPS 프로그램이 출판, 드라마 등 다양한 IP 비즈니스를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수단과 경로로 작품 노출이 잦아지면 자연스럽게 원작 콘텐츠에 관한 관심과 수익 창출이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PPS, ‘페이지 프로핏 쉐어’→‘파트너스 프로핏 쉐어 프로그램’ 진화=네이버웹툰은 PPS 브랜드를 ‘페이지 프로핏 쉐어’에서 ‘파트너스 프로핏 쉐어’로 새 단장하기로 했다.

이전까지는 플랫폼 내 페이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는 것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원작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커져서다. 다만 이미 여러 수익 모델을 시도 중인 만큼, 명칭이 바뀐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다기보다는 점진적인 시스템 고도화가 이뤄진다는 게 김준구 대표 설명이다.

예컨대, 네이버웹툰은 일본에서 스튜디오 드래곤과 원천 IP의 드라마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 산하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서는 할리우드 제작사들과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있다. 게임 등 기타 부문에서도 마케팅 지원이나 퍼블리셔로서 역할을 지원하는 중이다.

◆PPS을 둘러싼 업무 과중 우려 “작가 자유도 높은 구조, 이상 무”=혹자는 IP 사업 다각화에 따라 작가들이 과도한 업무 환경에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던지기도 한다. 이런 지적에 대해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 작가들은 자유도가 높다”며 문제를 일축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재작년 6월 한 작가가 3개월 휴재한 다음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정작 다음 해인 작년 9월에 돌아왔다고 한다. 그 정도로, 네이버웹툰은 융통성 있는 연재 주기를 지향한다. 김 대표는 “이것이 가능하게 하려면 작가가 충분히 쉴 수 있는 경제적 기반과 작품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는 피처 서포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24일부터 5박7일간 이어지는 윤석열 대통령 방미에 동행하는 유일한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다. 네이버 방미 경제사절단 합류가 네이버웹툰 상장이나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김 대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방미는 여러모로 네이버웹툰에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하나, 자세한 사항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어 답변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네이버웹툰 기업공개(IPO) 경우, 구체적인 사항을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앞서 밝혔듯 향후 2~3년 이내에 상장하는 것으로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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