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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동맹] ② "지금은 작고, 그때는 커진다"…K-OLED TV 도약 [소부장디과장]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계약 체결을 앞둔 가운데 TV 업계의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동맹을 기점으로 앞으로 전체 OLED TV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올해는 프리미엄 TV 수요에 제동이 걸린 상태. 동맹의 본격적인 효과는 내년부터 주효할 전망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OLED TV 예상 출하량은 741만대다. 이는 전년(651만7000대)보다 14% 늘어난 수준이다. 옴디아는 오는 2025년에는 900만대, 2026년에는 1054만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V 시장, 특히 수익성이 높은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영역에서 OLED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프리미엄 TV는 OLED와 미니발광다이오드(LED),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마이크로LED 등이 있다. 이중 OLED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

백선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매년 글로벌 TV 출하량이 2억1000만대 정도라고 하면 이 중 프리미엄 TV 시장은 1700~2000만대 수준으로 유지되는데, 이 시장에서 OLED TV의 비중은 매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9년 만에 OLED TV 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재진입했다. 한때 한종희 부회장은 “OLED는 영원히 안 한다”라고 언급할 정도였지만, 높아지는 시장성을 보고 다시 진출에 나섰다. 올해는 국내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공략에 돌입했다.

문제는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현재 삼성전자는 TV용 OLED 패널 전량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받아 사용하고 있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한 해에 최대 생산할 수 있는 OLED 패널은 150만대에 불과하다. 패널이 부족하니 만들 수 있는 제품도 한계가 명확하다. 이 때문에 작년 삼성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50만대 수준에 불과했다.

초기 시장 확대를 위해 LG디스플레이와 손을 잡는 것 역시 이같은 배경 하에 진행된 성과다. 우선적으로 초기 패널 공급량은 50~100만대 수준으로 점쳐진다.

전체 OLED TV 시장 규모가 커진다면, 양사 입장에서는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받아 제품을 만들면 앞으로 자연스럽게 전체 OLED TV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올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당장 ‘삼성-LG동맹→OLED TV 물량 확대→판매 증진→OLED TV 시장 확대’라는 선순환 완성은 이르다. 전체적인 TV 수요가 크게 죽어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지갑을 꽉 닫은 상황이다. 게다가 올해는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예정되지 않아 수요가 진작될 특수가 없다.

한철종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센터장은 “코로나19 시기에 펜트업 수요로 TV 판매가 상당 부분 앞당겨졌고, TV 업계 특성상 월드컵과 같은 ‘빅 스포츠 이벤트’가 있어야 수요가 진작되는데 올해는 그런 게 하나도 없다”라며 “연내 동맹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당장 TV,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가 적어 올해는 큰 수준의 시장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한 센터장은 “내년 정도에는 수요가 되살아나 동맹으로 인한 OLED TV 시장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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