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날 장마감후 발표된 테슬라의 1분기 마진(수익) 악화가 부정적으로 작용했고, 또 경기방어적 성격을 가진 통신주 AT&T의 1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특히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발사가 실패로 끝난 것도 테슬라에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3% 하락한 3만3786.6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0% 떨어진 4129.79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80% 하락한 1만2059.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에선 주간(15일 마감기준)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증가가 눈길을 끌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4만5000명으로 전주대비 5000명이 늘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 24만명 보다 많은 수치다. 고용이 다소 악화됐다는 의미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9.75% 하락한162.99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가 전날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감소한 것을 놓고 시장에서 예상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전기치 경쟁이 가열되면서 "테슬라가 이제 내세울 것은 저렴한 가격밖에 없는 것인가"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또한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할인 경쟁이 심화될수록 제조원가 경쟁력을 아직 제대로 갖추지 못한 여타 전기차 메이커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로 자동차업계 전반적으로 주가가 저조했다.
관련하여 리비안(-3.67%), 루시드(-7.22%)가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고, 포드(-2.86%), 제너럴 모터스(-3.01%)도 약세로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전날 강세를 보였던 엔비디아가 2.96% 하락 반전했고, AMD(+0.1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34%), 퀄컴(+0.08%)은 소폭 상승했다. 실적 시즌인만큼 특별한 호재나 악재없이 시장 지표에 수렴하는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