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화면도 둘둘 말고 편다...현대모비스 ’롤러블 디스플레이’ 장치 개발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장치를 개발했다. 이를 응용하면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강조되던 최근 차량 내 디자인의 변화 및 새로운 형태의 공간 활용 연구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접었다 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달리 종이처럼 말았다가 펼칠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개발한 것은 이를 차량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전용 장치다. 디스플레이 제공 업체는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제품은 주행 중에 화면의 3분의 1만 돌출시켜 최소한의 주행정보만 표기하거나, 3분의2 크기로 키워 내비게이션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주차나 전기차 충전 중에는 16:9 비율 대화면으로 확대해 영상 콘텐츠 감상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평소에는 두께 12cm 장치 안에 말려 있으므로 불필요한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도 부피를 최소화한 경량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이를 차량 내에서도 감고 풀 수 있는 장치의 기술력을 자사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회사의 목표는 우선 북미와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 수주를 따내는 것이다. 자동차에 탑재할 수준의 신뢰성이 확보돼 이미 글로벌 고객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단 설명이다.
본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차량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운전석 주변을 포함해 레저나 가족 단위 탑승객을 위한 PBV(목적기반 모빌리티)에는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 천장에서 화면이 내려오도록 탑재할 수도 있다. 해상도는 QHD(2560 x 1440)급, 30인치대 대형화면까지 구현할 수 있다.
현재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는 차량 내부에서의 즐길 거리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신규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LCD를 플라스틱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로 대체한 20인치 이상의 초대형 화면 전환도 가속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디스플레이 기술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2년간 선제적으로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이 과정에서 핵심기술 50여개를 국내외에 특허 출원 중이다. 그 동안 계기판과 차량 주변 360도를 볼 수 있는 SVM(Surround View Monitoring),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을 개발하며 내재화한 인포테인먼트 역량도 이번 기술 개발에 밑바탕이 됐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분야에서 다양한 신기술 개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개발한 ‘퀵메뉴 셀렉션’은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손가락의 움직임만으로 원하는 동작을 선택할 수 있다. 같은 해 선보인 스위블(Swivel) 디스플레이도 초대형 커브드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독특한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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