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 무역수지의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5월 해외여행 특수로 우리 나라 서비스 수지의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7일 발표한 '2023년 2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경상수지는 5억2000만 달러 적자다. 1년 전인 작년 2월과 비교해 무려 63억8000만달러나 감소한 결과다.
이같은 경상수지 적자는 경상수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무역수지, 즉 상품 수출 부진에 따른 무역적자가 장기화되고 있는 따른 결과다.
여행 및 운송을 포함한 서비스수지 역시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2월 서비스수지는 20억3000만달러 적자다. '운송' 수지가 2억2000만달러 적자, '여행'수지는 4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1월(32억7000만달러) 비해 서비스 수지의 적자폭은 줄었다. 해외 여행을 떠나는 출국자 수가 6만명 가량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다소 줄어들었기때문이다.
하지만 서비스 수지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여행' 수지는 리오프닝이 본격화되고, 특히 5월 황금 연휴를 통한 해외 여행 특수가 시작되면서 다시 악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여행 경비를 위해 소요되는 달러 수요 등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도 지금처럼 1300원대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5월 해외여행 예약, 미어 터져요"
한편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올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지난해 5월 해외여행 경험률은 6~7%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비수기인 2월에 이미 두 배 이상 상승한 18%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아도 이런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 국제선 여행객수는 올 1월 461만7786명, 2월 455만2141명, 3월 471만175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미 주요 해외 여행지에 대한 5월 예약은 거의 꽉 들어찾다는 분석이다.
국내 중견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의 증편이 계속 이뤄지고 있으며 5월은 황금연휴가 있는 달”이라며 “코로나로 위축됐던 해외여행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여행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외 여행의 대체재인 제주도의 경우도 4월 마지막 주말과 5월 첫 주말 제주행 항공권 예약률이 90%에 이르는 등 거의 만석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격도 왕복 20만 원 중반대까지 상승하는 등 5월 특수가 구체화되고 있다.
한편 해외 여행 특수를 잡기위해 여행 관련업계는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로 매출 올리기에 나섰다.
해외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도 출시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보험업계 중에서는 최초로 해외여행, 유학 등 해외 체류 중 폭력 상해 피해에 대해 변호사 선임 비용을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하는 여행자보험 및 해외유학·장기체류보험을 출시했다.
종합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는 전국 맘스터치 매장에서 신메뉴 ‘월드싸이버거’ 세트를 구매하면 ‘100% 당첨 스크래치 쿠폰’을 증정한다. 경품 중에는 다낭, 방콕, 오사카 등의 해외여행 상품권(10명)과 국내 또는 해외숙소 10% 할인 쿠폰 등 유용한 여행상품도 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아이와 하이파이브 ▲가족 모두 하이파이브 ▲연인과 하이파이브 ▲부모님과 하이파이브 ▲4050 우리끼리 하이파이브 등 5개의 테마로 구성된 기획전 상품을 예약한 고객에게 최대 34만원 할인 및 지역별 무료 옵션 등 혜택을 제공한다.
상조 서비스 기업 프리드라이프도 5월 황금연휴를 겨냥한 ‘방콕/다낭 패키지’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 2개국 상품이며, 직장인들이 가족과 함께 떠날 수 있도록 5월 4일 출발하는 3박5일 일정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