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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또 가격인하… '마진 하락' 우려 불구, 공격적 행보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테슬라가 모델별로 차량 가격을 또 다시 인하했다. 이는 벌써 올해 세번째 인하로 전기차업계의 본격적인 가격 전쟁도 불붙게 될 전망이다.

또한 이에 따른 테슬라의 마진(수익율) 하락 압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가 고급형 차종인 '모델 S'와 '모델 X'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을 기존보다 5000달러씩 인하했다.

테슬라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력 '모델3'와 '모델Y'도 인하했다. '모델3'는 1000달러, SUV 차종인 '모델Y'는 2000달러 인하했다.

테슬라의 가격인하는 재고 해소의 목적과 함께 전기차 가격 경쟁을 통한 강력한 시장 방어적 성격도 동시에 갖는다는 분석이다.

경기둔화로 소비자들이 전기차 가격에 더욱 민감해지고 있고, 미 IRA(인플레이션감축법)등 정책 지원도 까다로워지고 있기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의 가격인하는 중국, 미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다. 최근 테슬라는 올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한 42만2875대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 예상치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최근 테슬라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 시장에선 테슬라가 가격을 추가로 인하해 판매량을 늘릴 경우, 마진(수익율)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추가 신차 할인에 따른 마진을 확보하기위해 제조 원가를 기존보다 더 낮춰야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가격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 원가를 낮추기 위한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로이터는 지난 6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리튬인산철(LFP) 기반 배터리를 작년 12월 출시한 대형 전기 트럭인 '세미'와 저렴한 전기 자동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LFP배터리는 니켈 기반 배터리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경제적이다. 관련하여 모델Y와 모델3의 경우 75kWh인 53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 중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LFP배터리는 미-중 간의 갈등때문에, 미국내에서 생산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현재로선 테슬라의 배터리 원가 인하 노력이 가시화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를 달았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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