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출시 ‘아톰’ 엠엘퍼프 결과 공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신력 있는 벤치마크 대회에서 엔비디아, 퀄컴 등 대형 업체들을 앞섰다.

6일 리벨리온은 엠엘퍼프(MLPerf)에서 국내외 경쟁사 대비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엠엘퍼프는 삼성전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과 스탠퍼드 하버드 등 대학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ML코먼스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사진 또는 영상에서 음성 인식 능력, 텍스트 이해 능력, 특정 물체 판별 능력 등 8개 분야에서 우위를 가린다.

리벨리온은 지난 2월 선보인 ‘아톰’을 출품했다. 이 제품은 데이터센터용 AI 칩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의 극자외선(EUV) 기반 5나노미터(nm) 공정으로 제작됐다.

이번 엠엘퍼프(v3.0)에서 아톰은 언어모델 분야에서 퀄컴 ‘클라우드 AI100’, 엔비디아 ‘A2’ 및 ‘T4’ 등을 앞질렀다.
리벨리온은 “국내 최초로 엠엘퍼프에 제출한 언어모델에서 엔비디아와 퀄컴을 1.5배~2배 이상 앞섰다. 해당 모델은 빅테크 기업들이 성능을 입증해 온 ‘BERT-Large’다. 오픈AI가 사용하는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와 동일한 트랜스포머 계열”이라며 “국내 AI반도체 기술력이 비전 모델에만 머물러 있다는 편견을 객관적 지표를 통해 불식시켰다”고 설명했다.

리벨리온은 비전모델 분야에서도 결과물을 냈다. 육상 100미터(m) 달리기로 비유되는 싱글스트림 처리속도(0.239ms)에서 퀄컴 최신 AI 반도체 대비 1.4배 이상, 엔비디아 동급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3배 이상 속도를 기록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언어모델과 비전모델을 포함해 다양한 AI 알고리즘들을 모두 가속할 수 있는 아키텍처가 AI 반도체 설계의 진수다. 칩 크기나 공정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싱글스트림 지연시간이 코어 아키텍처 우수성을 잘 드러내는 지표”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톰은 구글, 퀄컴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리벨리온은 이번 엠엘퍼프 결과를 기폭제로 적극적인 채용과 성장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