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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이모탈, 업데이트 반응 ‘글쎄’…이용자 “숙제 많아졌네”

오병훈

디아블로 이모탈 매출 순위 추이 구글플레이(아래), 앱스토어(위)/출처 : 모바일인덱스
디아블로 이모탈 매출 순위 추이 구글플레이(아래), 앱스토어(위)/출처 : 모바일인덱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최근 디아블로 이모탈이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각종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는 1.8 버전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나, 여전히 반응은 미지근하다.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는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에서 캐릭터 성장을 위해 매일 반복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게임 숙제화’가 심화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4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아블로 이모탈 앱스토어 일일 매출 순위는 지난 3일 기준 6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업데이트가 진행된 다음날인 31일 16위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1~2일 다시 하락세를 거듭, 60위권 아래로 떨어졌다. 구글플레이에선 지난달 31일 기준 166위였던 일일 매출 순위가 업데이트 후 지난 3일 66계단까지 상승했지만, 100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클랜 기반 PvE·PvP 콘텐츠…“숙제 많아졌네”=다수 비판 의견 중 하나로는 새롭게 추가된 이용자 단체 참여 콘텐츠 ‘저주받은 탑’에 대한 것이다.

저주받은 탑은 게임 이용자 다수가 결성한 ‘클랜’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콘텐츠다. 이용자 간 전투(PvP)와 몬스터와 전투(PvE) 요소가 결합됐으며, 클랜은 게임 속 여러 탑 중 2개를 골라 점령할 수 있다. 탑을 선점한 클랜은 점령 이후로 탑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타 클랜 및 몬스터와 전투를 벌여야 한다. 선점에 성공하면 클랜원 전체가 ‘추가 경험치 30%’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저주받은 탑을 점령하기 위해서 클랜원들은 ‘정화’ 콘텐츠를 통해 매주 토요일 오후 7시까지 타 클랜보다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탑에 머무르고 있는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으로 점수 획득이 가능하다. 이후로도 수시로 몬스터가 탑을 되찾기 위해 몰려드는데, 그때마다 신경 써서 방어해주지 않으면 탑을 빼앗기게 돼 점령 효과를 잃을 수 있다.

이용자 사이에서는 저주받은 탑이 이전 던전 콘텐츠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색다른 재미를 주지는 않으면서, 캐릭터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숙제란 디아블로 이모탈을 비롯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이용자가 참여해야 성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일과제, 주간과제 등 단순 반복 콘텐츠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전부터 디아블로 이모탈은 ‘현상금 퀘스트’ ‘태고의 균열’ 등 다수 일일 과제가 존재해 게임 콘텐츠 재미보다는 성장 때문에 억지로 단순 반복해야 하는 콘텐츠가 많다는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이번 저주받은 탑 역시 숙제 콘텐츠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이 게임은 업데이트할 때마다, 숙제를 준다. 과금하고 숙제까지 하며 게임해야 하는 부분이 불만이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숙제가 너무 많다. 직장인 입장에서는 게임하기가 부담이 된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신규 직업은 없고, 지갑 여는 콘텐츠 많아졌다=그런가 하면, 신규 직업 부재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용자도 있다. 현재 디아블로 이모탈에는 ▲야만용사 ▲마법사 ▲악마사냥꾼 ▲수도사 ▲성전사 ▲강령술사 등 직업이 마련돼 있으며, 정식 출시 이후로 1년 가까이 신규 직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직업 추가는 없는 상황에 주로 유료 재화를 통해 강화할 수 있는 ‘전설 보석’ 신규 3종을 출시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제기됐다. ‘전설 보석’ 아이템 경우 무과금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지만, 이를 최고 등급까지 강화하기 위해서는 과금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해 페이투윈(Pay-to-win, 이하 P2W) 요소만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주된 비판점이다.

앞서 디아블로 이모탈은 출시 때부터 P2W 수익모델과 관련해 이용자로부터 꾸준한 쓴소리를 들어온 바 있다. 무료 플레이를 기반으로 출시된 만큼 전작들과는 다른 수익모델로 게임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이었으나, 과금을 요구하는 것에 비해 콘텐츠 차별화 지점은 부족하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실제로 디아블로 이모탈은 각종 평점 사이트에서 전작(디아블로1~3) 대비 현저하게 낮은 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 콘텐츠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 따르면, 디아블로3가 PC 플랫폼 기준으로 88점을 받은 것에 비해 디아블로 이모탈(iOS 기준) 점수는 67점을 받은 것에 그쳤다. 메타크리틱은 전 세계 게임 이용자 평점 숫자를 종합해 1~100점 사이 점수를 산출한다.
한편,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신규 던전 ‘공포의 약탈선’에 따른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공포의 약탈선은 거대한 바다 괴물에 포위당한 약탈선이 배경이다. 이용자는 도난당한 ‘세계석 조각’이 지옥 신부에게 전해지기 전에 되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요동치는 선상 난투에 이어지는 보스 몬스터 ‘하페굴’과 전투를 치르게 된다. 웅장한 선상 전투와 급변하는 전장 등 이전 볼 수 없었던 연출에 대한 언급이 대다수다.

새롭게 출시된 한정판 외형 꾸미기 스킨 ‘불타는 용맹’도 다소 좋은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캐릭터 이동 때 화염 잔상을 남기며, 각종 스킬 이펙트도 스킨 콘셉트에 맞춰 바뀐다. 해당 스킨은 오는 27일까지 이벤트 상점 ‘불타는 용맹 유령 시장’을 통해 10가지 아이템 중 무작위로 획득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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