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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5배 뛰더니"…웃음꽃 만발 에코프로 주총장 [소부장박대리]

오창(충북)=김도현
30일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에코프로 오창 본사 정문=디지털데일리
30일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에코프로 오창 본사 정문=디지털데일리
- 매출·영업익 전년비 급성장
- 송호준 대표 체제 출범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준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주총 때 이렇게 많은 주주가 온 게 처음이다. 확실히 에코프로를 향한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

30일 김병훈 에코프로 대표는 충북 오창 본사에서 제2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참고로 김 대표는 이번 주총까지 의장을 맡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자리를 옮긴다.

현재 에코프로는 주식시장에서 최대 화두다. 양극재 관련 계열사들이 빠르게 성장한데다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지주회사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주가는 50만원을 상회하면서 올해 들어 약 5배(지난 1월2일 기준 11만원) 뛰었다. 증권업계의 예측 범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주가 상승세로 주주들의 행복 지수는 최상이다. 이날 주총장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례적으로 많은 투자자가 방문해 회사에서 준비한 유인물이 부족할 정도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졌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도 에코프로는 ‘위기 속에서도 충분히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일했다. 그 결과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김 대표 인사말에 주주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실제로 에코프로 그룹은 2022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6397억원, 6132억원으로 전년대비 275%와 613% 증가했다.

최근 분위기를 반영하듯 송호준 대표 선임, 사업목적 추가 등 주요 안건은 일사천리로 가결됐다. 송 대표는 삼성SDI 기획팀장 출신으로 올해 초부터 에코프로 사장을 맡고 있다. 오는 4월3일 공식 취임식이 개최된다. 또한 에코프로는 배터리 원재료 광산 등을 다루기 위해 국내외 자원 탐사·채취·개발사업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날 에코프로는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처음 질문으로는 지난 16~17일 진행된 압수수색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당시 서울남부지검 긍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임직원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 관련 조사를 개시했다.

김 대표는 “작년 2월에 2019~2020년 SK이노베이션과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 한 정보를 이용해 주식 투자한 몇몇 임직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이번에 다시 나온 건 그때 발견되지 않은 추가적인 사실이 적시된 것으로 안다”며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시기이나 새롭게 불거진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업 현황 및 미래 계획도 공유됐다. 큰 틀에서 에코프로는 양극재 생태계를 확장할 방침이다. 양극재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에코프로이노베이션(수산화리튬), 에코프로씨엔지(리사이클) 등이 공급망을 구성한다. 특히 에코프로는 리튬, 니켈 등 원재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 대표는 “양극재 생산능력을 현재 15만톤 수준에서 오는 2027년 70만톤까지 늘릴 것”이라며 “이에 맞춰 리튬, 니켈, 전구체 등을 개발 및 생산해 양극재 만들 때 필요한 물량을 조달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환경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도 양극재 첨가제 등 개발 중이며 충북 청주 지역에 전용 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구체를 다루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주회사인 에코프로는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상장 이후에도 법적으로 최소 3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그 범위에서 지분율이 정해질 것”이라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중국 회사들과 경쟁하는데 가격경쟁이 쉽지 않다. 향후 순금속을 안 쓰고 중간재 또는 리사이클 원료를 100% 사용하기 위한 공정을 준비 중인데 이게 이뤄지면 중국과 경쟁 가능하고 목표하는 이익률(7~8%)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라인업도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하이니켈 양극재 위주였다면 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하는 나트륨 양극재,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코발트 프리(하이망간) 양극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소재사가 준비가 끝나더라도 배터리 제조사에서 적용 가능한지는 또 다른 문제”라며 “양극재 변경으로 전해액 등 다른 소재와 맞춰갈 부분이 있다. 공급 시점은 고객사 상황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에코프로는 현금배당 주당 500원, 주식배당은 주당 0.03주로 정했다. 지난 29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 주총도 열렸다. 각각 배당금은 주당 450원, 600원으로 책정됐다.
오창(충북)=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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