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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피봇' 기대에 찬물… '챗GPT'효과, 엔비디아 주가 연중 최고 [美 증시 & I

박기록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제롬 파월 의장의 예상밖 강경 발언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막판에 크게 밀리며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3% 하락한 3만2030.11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 밀린 3936.97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60% 하락한 1만1669.96로 마감해 전날의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이날 예상대로 미 연준(Fed)은 이틀간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4.75~5.00%로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금리인상이 나오자 3대 주요 지수는 강세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FOMC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장이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연내 금리인하는 연준의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라는 폭탄을 던지면서 증시가 급속하게 하락 반전됐다.

미 연준이 더 이상의 금리인상을 멈추고 올 하반기 단계적 하락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피봇'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최근 미 실리콘뱅크은행(SVB)의 파산의 직접적인 원인이 미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과 그에 따른 장단기 채권시장의 교란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이 강한 상황이었기때문에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국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경기침체 전망을 반영해 최근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또 한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격차가 1.25%포인트 벌어짐에 따라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나스닥내 주요 기술주들의 움직임도 대체로 강한 흐름을 보이다 대체로 막판 하락으로 마감했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200달러 회복을 시도했지만 전일대비 3.25%하락한 191.15달러로 마감했다.

다만 반도체 대표주 엔비디아는 챗GPT 열풍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주로 부각되며 1.03% 오른 264.68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4월4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으며, 앞서 뉴욕 월가의 주요 투자금융사들은 최근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지속적으로 높인 것도 주가 흐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전날 로이터는 미국 정부가 고성능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금지조치와 관련, 엔비디아가 성능을 다운그레이드시킨 중국용 A800, H800 칩을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AMD도 1.72% 상승한 가격으로 마감했다

애플(-0.91%), 아마존(-1.90%), 구글 알파벳(-1.48%), 메타 플랫폼스(-1.16%), 넷플릭스(-3.89%), 마이크로소프트(-0.54%) 등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들은 하락 마감했다.

전날 구글은 '챗GPT'에 대항하기위한 '바드'(Bard)를 공개했지만 지난 2월 진행된 시연에서 오답을 내놓았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있기때문인지 주가는 시큰둥한 모습이다. 넷플릭스는 '공유계정 유료화' 정책을 발표가 이용자들의 반발을 일으키면서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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