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매출 비중 20%...대주전자재료 효자된 ‘실리콘 음극재’ [소부장박대리]
- 실리콘 음극재 양산 가능한 기업, 전세계에 단 3곳
-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고성능 실리콘 음극재 수요도 증가할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차세대 이차전지(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가 대주전자재료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2년 회사의 핵심사업 매출은 크게 감소한 데 비해 실리콘 음극재 판매 사업인 ‘나노재료’ 부문 매출은 26.5% 증가했다. 나노재료가 별도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돌파했다. 2019년에는 비중이 4%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가 가파르다.
대주전자재료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1740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달 20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3%, 31.9%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IT 세트(SET, 완제품)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전자부품용 전극재료인 전도성 페이스트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전도성 페이스트는 대주전자재료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수입원이다.
이처럼 매출과 이익 규모가 줄었지만 눈에 띄는 건 이차전지 음극재 사업의 고속 성장이다. 관련해 지난해 총 265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는데, 첫 매출을 기록한 4년 전보다 7배나 증가한 규모다.
대주전자재료는 국내 유일의 실리콘 음극재 양산 기업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의 흑연 음극재에 실리콘을 섞어 만든 소재다. 실리콘은 흑연 대비 저장 가능한 에너지 밀도가 10배 높아 소량만 섞어도 음극재 성능을 큰 폭으로 향상할 수 있다. 대신 사용 중 실리콘의 팽창 문제를 제어하기 쉽지 않아 기술 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에 전세계에서 실리콘 음극재 양산이 가능한 기업은 아직 대주전자재료와 중국의 BTR, 일본의 신에츠 등 3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기차용 중대용량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 중인 만큼, 고성능 실리콘 음극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포르쉐 타이칸에 탑재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에는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가 사용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차량 3~4종에 추가 납품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에 따라 대주전자재료 음극재 매출의 증가세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대주전자재료는 국내 유일 매출액이 발생하는 실리콘 음극재 공급사”라며 “실리콘 음극재 탑재 차량 모델 증가, 음극 내 실리콘 첨가율 상승 시(현재 5%)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또 “실리콘 음극재 사업은 자본집약적이고 벨류체인 확보가 중요한 사업인데 고객사 요청 물량 소화, 선제적 설비 증설에 따라 추가 물량 확보 선순환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주전자재료는 2024년 말 연간 1만톤, 2025년 말 연간 2만톤 생산을 목표로 생산능력(Capa) 확대를 진행 중이다.
또 키움증권은 20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2024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공격적 증설에 따라 향후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현재 글로벌 배터리 셀 업체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인 대주전자재료가 2024년~2025년 기점으로 신규 고객사향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주전자재료도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올해는 실리콘 산화물 기반에 초기 효율 85%~88%인 제품군 양산을 준비 중이다. 또 초기 효율이 90% 수준까지 개선된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는 파일럿 단계에서 제품화가 진행 중이다.
시장 측면에선 실리콘 복합산화물 음극재를 전기차용 파우치셀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실적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관련 원천 특허를 확보하고 개량 특허를 다양하게 출원, 후발 경쟁업체의 진입장벽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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