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전해액 제조사 엔캠 ‘글로벌 거점’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현재 엔캠의 국내 이차전지 전해액 시장 점유율은 약 60%, 글로벌 기준으론 4위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 참가한 전해액 제조업체 ‘엔캠(Enchem)’이 4대 생산거점(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인프라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전해액 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차전지의 4대 요소(양극재, 전해액, 분리막, 음극재) 중 하나인 전해액은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이온의 이동을 매개하는 물질이다.
엔캠은 전해액 개발부터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첨가제 합성기술을 아우른 원스톱 수직계열화와 다양한 배터리 폼팩터, 사용처에 대응하는 전해액 포트폴리오가 강점이다.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전환, 친환경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수요 증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해액 수요가 증가하면서 엔캠의 수주량과 케파(Capa, 생산능력)도 매년 빠르게 증가 중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파나소닉 등 대형 배터리 제조사부터 테슬라, BMW, CATL 등 완성차 업체까지 확대되고 있다.
엔캠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제조 거점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현재 엔캠의 국내 케파는 제천과 천안에서 연간 2만5000톤, 중국 후저우에서 연간 1만톤, 미국 조지아에서 2만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2만톤 등이다. 여기에 2024년~2025년 완공 혹은 증설을 목표로 ▲중국의 조장, 청두, 간저우 ▲미국의 테네시, 오하이오, 미시간 ▲유럽의 헝가리, 터키, 인도네이사 등에 추가 생산 거점을 만들고 있다. 2020년 연간 65kT(킬로톤) 수준이었던 케파를 2025년 700kT까지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엔캠이 거점 확대에 집중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공급의 안정성 또한 전해액 제조 기업의 주요 경쟁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전해액은 25도 이하에서 최대 6개월의 유통기간을 갖는다. 따라서 제조 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사용해야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전해액의 생산 시설과 사용 시설이 가까울수록 좋은 이유다.
또한 운송 및 보관 비용을 줄이고 위험물 검사 및 사고 관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엔캠이 확대하는 글로벌 생산 거점들도 대부분 차세대 전기차, 이차전지 시장에서 급격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들이다. 더불어 생산 거점이 다양하면 외교적 이유로 발생할 수 있는 관세나 보복관세 등을 회피할 여지도 높아지므로 공급 및 가격의 추가적 안정성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회사의 잠재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전해액 제조에 필요한 리튬염(LiPF6) 소재의 안정적 확보다. 엔캠은 중국, 중국, 유럽의 주요 용매, 리튬염 기업과 합작법인(JV) 또는 공장 설립을 추진함으로써 이 같은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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