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300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흑자를 거두며 ‘J커브’를 그렸다는 평가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영업이익 301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4% 확대된 규모다. 동기간 매출액은 49% 늘어난 30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여기어때는 기업 가치 1조2000억원을 인정받은 이후,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여행, 여가 소비자 고객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출범하고 서비스를 개선한 덕분에 눈에 띄는 수확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국내 여행 부문은 ‘호캉스’ 순풍을 탔다. 프리미엄 숙소에서 휴식하는 트렌드가 보편화되며 작년에도 호텔과 풀빌라 숙소 예약이 급증했다. 여기어때는 “프리미엄 숙소 라인업 ‘블랙’, 독채 펜션을 모은 ‘홈앤빌라’로 수요에 대응했다”며 “국내 여행 부문은 고급 숙소와 모빌리티 교차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숙소 카테고리로 유입된 고객이 모빌리티도 함께 구매해 긍정적 시너지가 있다는 의미다. 여기어때의 지난해 국내 렌터카와 국내 항공권 매출은 전년보다 10배 폭증했다. 개시 첫해인 서비스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파티룸이나 스튜디오 등을 시간제로 대여하는 ‘공간대여’, 주로 독채형 숙소를 예약하는 ‘홈앤빌라’ 등이 꼽힌다. 아울러 폭발하는 수요에 대비한 해외 숙소와 해외 항공, ‘항공+숙소(해외특가)’도 확장 중이다.

여기어때는 올해를 ‘해외여행 리바운드 원년’으로 삼고, 아웃바운드 부문 몸집을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따라 핵심 타깃 국가를 확장하고, 합리적 가격 상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객 선호 숙소와 항공권을 묶은 ‘해외+숙소’ 범위는 아시아 여행지에서 괌 등 남태평양까지 넓힐 계획이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지난해 치열한 플랫폼 경쟁 속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증명했다”며 “해외여행 비즈니스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포스트 코로나에서도 경쟁력 있는 성장 동력을 마련한 게 유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