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이 24일 2022년 연간 사업 실적을 공시했다. 자회사 매각으로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었다. 12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으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컴은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 242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8.2%, 42.1% 줄었다. 종속 기업인 한컴MDS(현 MDS테크)를 비롯한 11개 계열사를 매각한 영향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데 반해 당기순이익은 168억원으로 285.2%나 늘었다. 한컴은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M&A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계열사를 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 1261억원, 영업이익 42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매출액은 9.3% 늘었고 영업이익은 3.2% 줄었다.
올해는 작년 하반기 출시한 구독형 서비스 ‘한컴독스’, ‘한컴싸인’ 등을 바탕으로, 설치형 소프트웨어(SW) 중심 사업구조의 개편을 예고했다. 한컴에 따르면 한컴독스는 출시 후 4개월 만에 유료 가입자 10만명을 확보했다. 공공 분야에서의 한컴오피스 구독형 서비스 공급도 늘려가는 중이다.
또 한컴이 보유한 기술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화해 서비스형 인공지능(AI as a Servcie)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컴은 문서 관련 기술을 비롯해 챗봇, 광학문자인식(OCR) 등 기술을 보유 중이다. 현재 삼성SDS 등 사업자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안전장비 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가 방위산업체로 변신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컴라이프케어는 방탄복·방독면 납품, 장갑차 카메라 장착 등 사업에 더해 혼합현실(MR)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근접전투기술(CQB) 훈련체계 개발 사업도 따냈다. 이미 확보한 수주계약을 발판으로 신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