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이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의 효과를 빠르게 누리고 있다. 지난 7월 한컴MDS 매각 이후 상반기 역성장을 딛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향상됐다.
11일 한컴은 2022년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 548억원, 영업이익 43억원, 당기순이익 2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15.7%, 52%씩 늘었다. -3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300억원이나 증가했는데, 자회사였던 한컴MDS 매각 과정에서 영업외 수익이 대거 발생한 영향이다.
한컴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및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신사업 가시화가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작년부터 핵심 사업으로 삼고 투자 중인 국방사업 부문에서 과학화 교전훈련장비체계 사업 수주를 잇따라 성공했다.
한컴의 클라우드 사업 강화는 올해 4분기부터 더 박차를 가하게 될 전망이다. 한컴은 지난 9월말 ‘한컴오피스’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품 ‘한컴독스’를 내놓은 바 있다. 정부 사업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민간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한컴이 보유한 기술을 기능별로 모듈화해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사업도 추진한다. 개별 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형태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와의 협력이 진행 중인데, 삼성SDS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 ‘브리티 RPA’에 한컴의 API/SDK가 적용될 예정이다.
한컴은 김연수 대표 체제 하에 적극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한컴MDS를 포함한 12개 계열사 지분을 950억원을 매각했다. 기 보유 현금성 자산을 포함해 총 12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