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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경험으로 쌓은 안정성…네이버, 데이터센터 기술 내재화 이어간다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비대면 시대의 도래와 디지털 전환시기를 맞아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일어난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중요 서비스의 중단으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사고 대응과 복원력 확보 역시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지난 9일 국내 최초의 인터넷 포탈 기업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 운영 10년을 맞아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운영 성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춘천시 동면 구봉산 자락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각(閣) 춘천’은 축구장 7배 크기인 5만4229㎡의 부지(약 1만6000평) 위에 건립됐으며,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의 관리동인 본관 1개 동과 지하 2층 지상 3층의 서버관 3개 동 등 모두 4개 동으로 이루어졌다.

‘각 춘천’'에는 약 10만 대(12만 유닛) 가량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 서버 1대의 저장용량을 7.5테라바이트로 볼 때, 12만 대의 서버가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양은 약 900페타바이트다. 이는 900만 권을 소장한 국립중앙도서관을 만 개를 지어야 할 정도의 규모다.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노상민 센터장은 “각 춘천은 지난 10년간 무중단, 무사고, 무재해를 달성했다. 사전 점검을 통한 예방을 통해 지속적으로 과제를 발굴하는 등 안정적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선제적 투자와 관리에 나서고 있으며 IDC 및 서비스 이중화, 서비스 연속성을 위한 BCP, 법규준수에도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10년 전부터 ESG실천을 위한 기술과 운영에도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 춘천은 여러 가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 포탈 기업 자체 데이터센터이며 친환경 건물 인증제도 플래티넘 등급을 확보하기도 했다.

각 춘천은 자가 데이터센터 필요성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준비해 공사에 착수했다. 특히 당시 수도권에 데이터센터가 집중되던 것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 간 물리적 이격을 중요한 화두로 보고 강원권에 처음으로 자가 센터를 구축했다.

특히 각 춘천은 네이버 자체 기술로 처음부터 끝까지 구축된 데이터센터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노상민 센터장은 “설계, 운영, 위탁 전 과정을 네이버에서 20여년간 경험을 가진 자체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진행해 데이터센터의 모든 단계의 인력 및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이 내재화는 춘천에 이어 세종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내재화에 대해 노 센터장은 “네이버는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공조기술도 특허를 보유하고 고전력, 고집적 효율화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전기, 기계, 소방 등 다양한 시스템이 있는데 통합 모니터링도 자체 설계해 하고 있으며 일체형 센서장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또, “통상 분전반의 경우 메인차단기 정보만 수집하지만 우리는 모든 차단기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알람기능도 그룹웨어 네이버웍스를 통해 모든 알람이 5초 이내에 담당자들에게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증하는 데이터와 함께 늘어나는 네이버의 서비스에 발맞춰 수요 예측을 통한 서버 상면 전략 수립 및 IDC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통상 서버 상면 운용은 장비가 들어서고 전력이 공급되는 순간부터 비용이기 때문에 예측 가능성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있어 중요한 사항 중 하나다.

이에 대해 노 센터장은 “10년 이상 쌓아온 네이버 서비스 자료와 지표, 중장기 수요예측을 통해 서버 가용능력 확보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업무 연속성(BCP)를 확보하고 있다. 예측 가능성을 통해 자체, 임차 IDC 확보를 통해 서비스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일어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안정성과 연속성이 화두가 되고 있다. 네이버는 이러한 사고 예방을 위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상민 센터장은 “준비한다고 모든 것을 막을 순 없겠지만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담당자가 자기도 모르게 초기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연 1회 이상 만관합동 소방훈련 실시와 사상자 발생시 행동 요령에 대해서 교육받고 있다. 운영 안정성 점검을 10년동안 200회 이상 실시했으며 언젠가 맞을 수 있는 큰 장애에 대해 사전에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각 춘천은 데이터센터의 설비 노후화에 대비해 주, 연 단위 점검을 통해 취약성을 발굴하고 바로 결과에 따른 투자와 관리를 통해 사전에 예방에 힘쓰고 있다. 특히 자체 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임차 데이터센터에도 각과 동일한 기준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 센터장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모든 점검 작업은 사전 계획을 통해 시스템에 등록, 이후 서비스 담당자가 미팅을 통해 사전 서비스 장애를 예측하고 백업 플랜 등을 통해 서비스 장애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설비의 경우 단선, 온도, 유닛 장애에 대한 부분도 실시간 자체 개발 모니터링 툴로 관제되며 사고 발생시 통제실 담당자, 원격지에는 알림으로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각 춘천은 랙, 서버, 서버실 단위로 이중화를 통해 각각의 장애에 서로간의 서비스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데이터센터에 가장 중요한 네트워크와 관련해 통신사 서비스에 따라 영향을 받지 않도록 멀티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황이다.

또, 네트워크 안정성 향상을 위해 스케일 아웃 등 충분한 용량을 제공하고 있고 네트워크 아키텍처 상에 최적의 분산 배치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러한 각 춘천의 운영 경험은 올해 하반기 오픈 예정인 ‘각 세종’으로 이어진다. 각 세종은 각 춘천의 6배 규모로 축구장 41배의 면적, 전기공급 용량은 춘천의 6.75배에 달한다. 대규모 인프라가 운영되는 만큼 운영 안정화를 위해 자동화 및 효율화에 보다 신경썼으며 AI/빅데이터/자율주행/5G/로봇/클라우드 등 다양한 최신 기술에 대응할 계획이다.

노상민 센터장은 “‘각 세종’은 향후 10년 이상의 네이버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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