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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난로' 오명 그만…발열잡은 갤럭시S23, 고객 마음도 잡을까 [IT클로즈업]

김도현

- ‘갤럭시 언팩’서 전격 공개…정식 출시 D-14
- 스냅드래곤8 2세대 전량 탑재·베이퍼 챔버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베일을 벗었다. 전작에서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공들인 것이 느껴진 제품이다. 특히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처가 눈에 띈다. 이에 정보기술(IT) 커뮤니티 등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23’을 통해 ‘갤럭시S23’ 시리즈를 선보였다. 앞선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신작도 ▲일반 ▲플러스 ▲울트라 등 3종으로 이뤄진다. 오는 17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가장 큰 화두는 ‘갤럭시S22’ 시리즈와 다른 점이다. 진작부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전면 교체, 2억화소 카메라, 디자인 및 가격 변화 등이 관심을 모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작에서 발생한 ‘게임옵티마이밍서비스(GOS) 사태’ 재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GOS란 AP 등 발열을 막기 위해 고사양 게임 작동 시 기기 성능을 낮추는 소프트웨어(SW)를 일컫는다.

당시 삼성전자는 임의적으로 GOS를 활성화했으나 이를 알리지 않고 벤치마크 앱에서는 정상 성능인 것처럼 구동되도록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2 사용자들은 ‘기만행위’라며 분노를 터트렸다. 작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해당 내용이 거론된 정도로 파장이 컸다. 스마트폰 성능 사이트 긱벤치는 갤럭시S10부터 S22 전 모델을 벤치마크 차트에서 제외했고 발열 문제로 ‘손난로폰’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지자 삼성전자는 3차례 공지와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논란을 한동안 해소되지 않았고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탈(脫)갤럭시를 선언하는 고객들이 속속 등장하기도 했다.
큰 홍역을 치른 만큼 삼성전자는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칼을 갈았다. 우선 갤럭시S23에서는 ‘베이퍼 챔버’ 개선이 상당 부분 이뤄졌다. 베이퍼 챔버는 냉매를 통해 열을 낮춰 발열을 통제하는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부품을 전 모델 투입하는 동시에 전작보다 크기를 키웠다. 갤럭시S22의 경우 일반 모델에는 흑연 소재 그라파이트가 들어갔다.

이번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GOS 논란 당시 안팎에서 나온 ‘SW 차원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방열판을 탑재해야 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인 처사로 풀이된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IT 커뮤니에서는 “의견 수렴하고 달라진 모습이 보기좋다” “(유명 드라마 대사 인용) 갤럭시 열 체크했네” 등의 반응이 나온다.
AP 변화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발열은 스마트폰이 과부하됐다는 신호다. AP 성능이 최적화되고 전력효율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제품 모든 기종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장착된다. 이전에도 퀄컴 AP가 사용됐으나 차이점은 갤럭시 전용으로 만들어진 부분이다. 퀄컴이 특정 제조사용 칩셋을 제공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퀄컴은 AP 개발 과정에서 밀도 있는 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메라 기능,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에 중점을 뒀다는 후문이다. 스냅드래곤8 2세대 자체적으로도 크라이요 중앙처리장치(CPU)와 아드레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폭 강화해 전 모델보다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갤럭시 브랜드에 최적화된 AP를 탑재하기 위해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말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부 마니아들은 삼성전자 주요 매장에 전시된 갤럭시S23 성능 및 발열 테스트를 진행한 뒤 “아이폰14보다 낫다” “다시 프리미엄으로 돌아왔다”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갤럭시S23 시리즈 가격은 전작대비 약 15만원 올랐다. ▲일반 256GB 115만5000원, 512GB 127만6000원 ▲플러스 256GB 135만3000원, 512GB 147만6000원 ▲울트라 256GB 159만9400원, 512GB 172만400원, 1TB 196만2400원 등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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