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다시 뜨거워진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 구세주되나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Chat GPT)’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열풍에 AI 시장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관련 시장 확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챗GPT가 반도체 산업에도 이렇게 빠르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은 다소 뜻밖이다.
챗GPT와 같은 대량 연산을 수행하는 서비스의 경우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조합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와 같은 서비스가 시장에 다양해질수록 메모리 수요도 늘어난다는 관측이다.
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통해 챗GPT가 앞으로 메모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40일 만에 일일 이용자 1000만명 돌파…검색엔진 위협하기도
챗GPT는 오픈AI가 개발한 자연어처리(NLP)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다. GPT란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미리 학습해 문장을 생성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번역 ▲코딩 ▲프로그래밍 ▲작사·작곡 등 고차원의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높은 완성도로 챗GPT는 작년 11월 말 첫선을 보인 후 40일만에 일일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챗GPT가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구글을 비롯해 세계 빅테크 기업의 눈길이 챗GPT로 쏠렸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2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구글은 챗GPT에 대응하기 위해 ‘코드레드(적색경보)’를 발령하며 자체 AI 서비스 역량 고도화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김재준 부사장은 1월31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챗GPT와 같은 서비스 출시는 대규모 언어 모델이 상용화 단계까지 왔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일 개최된 컨퍼런스콜에서 “대중을 상대로 하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라고 언급했다.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조합 필수…“미래 메모리 시장에 긍정적 영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챗GPT와 같은 언어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가 미래 또는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챗GPT와 같은 대량 연산 및 추론이 가능한 고성능 프로세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조합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가속기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고성능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요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HBM은 반도체 칩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전극으로 연결한 메모리로,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
김재준 부사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화형 AI 서비스가 확장함에 따라 고성능 HBM, 중앙처리장치(CPU) 전용 128기가바이트(GB) 이상 고용량 서버 D램의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라며 “앞으로 시장이 요구하는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를 개발해 AI 서비스 관련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대화형 AI 서비스가 확장함에 따라 텍스트뿐만 아니라 사진, 동영상, 생체 신호 등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봤다.
SK하이닉스는“메모리 관점에서는 빠른 속도와 높은 용량이 쟁점인데, 고성능 D램·고성능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디바이스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량 서버 메모리로 시장 중심이 이동하는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서버 메모리 중에서는 64기가바이트(GB)에서 128GB로 넘어가는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낸드 관점에서는 기존 저장매체를 좀 더 빠르고 강력한 성능의 컴퓨팅 파워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 점을 토대로 SK하이닉스는 “쿼드레벨셀(QLC) 기반 병렬처리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개화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QLC 기술이란 1개의 셀에 4비트 단위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SSD를 뜻한다. 현재 범용 기술은 트리플레벨셀(TLC)인데, TLC은 1개의 셀에 3비트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QLC가 좀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챗GPT와 같은) 제너러티브 AI 기술, 웹 검색엔진 결합 활용, 웹 3.0과 같은 기술 변화는 메모리 분야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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