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4246억원, 1조1828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대비 2.6%와 20.4% 떨어졌다.
삼성전기 실적 부진은 예견된 결과였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스마트폰, PC 등 판매가 위축되면서 MLCC, 카메라 모듈은 물론 모바일 패키지 기판인 볼그리드어레이(BGA)마저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4분기 세계 경기 둔화, 중국 코로나19 봉쇄 영향으로 스마트폰, PC 등 IT 수요가 슬로우했다. 1분기도 경제 성장률 지속 하락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돼 수익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암울한 분위기 속 희망은 전장 분야다.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 김원택 부사장은 “전장용 MLCC의 수요는 3분기 이어 견조세를 유지했다”며 “카메라 모듈 역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기대비 확대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에 탑재되는 MLCC 수는 3배 이상이다. 올해 전기차 판매가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어서 전장용 MLCC 출하량은 IT용 부진을 상쇄할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레벨2 이상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을 탑재한 차량 보급도 전년대비 약 20% 확대되는 점도 긍정 요소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는 가혹 환경에서 무결함 품질 보장, 신뢰성 확보 등이 핵심”이라면서 “고신뢰성 재료 개발을 통해 제품과 공정 수준을 고도화하는 한편 인포테인먼트, ADAS용은 물론 파워트레인용 고온 및 고압 라인업을 시장 수요에 맞춰 꾸준히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기는 글로벌 전기차 거래선 및 유럽 티어1 판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매출 상승을 추진하겠다는 심산이다.
카메라 모듈도 비슷한 흐름이다. 현재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선 대상으로 고화소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납품 중이다. 지난해 수차례 언급된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삼성전기는 “2023년 완성차업체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 출시 확대 등으로 카메라 모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전기차용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 핵심부품 내재화, 거래처 다변화 등을 통해 전장용 부문 사업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을 전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