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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훈풍에 빅테크 강세…"獨서도 할인효과" 테슬라 급등 [美 증시 & IT]

박기록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전날 장 마감후 발표된 넷플릭스의 4분기 호실적이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면서 주요 빅테크가 포진한 나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3대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00% 오른 3만3375.4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9% 상승한 3972.61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6% 급등한 1만1140.43으로 한 주의 거래를 마쳤다.

에상치를 뛰어넘는 가입자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 전직원의 6%가 넘는 대규모 감원을 발표한 알파벳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오는 1월 31일~2월 1일 예정된 미 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이는 시장에 이미 반영된 상태다.

이날 전세계 OTT시장 1위인 넷플릭스는 8.46% 급등으로 마감했다. 사실 넷플릭스의 작년 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실적 자체는 평범했다. 하지만 가입자 수가 766만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예상치(460만명) 가량을 크게 웃돌은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에 앞서, 최근 월가의 투자금융사 오펜하이머는 넷플릭스 목표주가를 기존 365달러에서 400달러로 높인 바 있다.

오펜하이머는 그 근거로 넷플릭스가 구독자들의 비밀번호 공유를 단속하고, 저가 광고형 구독 모델을 통해 광고가 증가했으며, OTT 경쟁사들이 비용지출 부담으로 이제 더이상 공격적인 출혈 경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점을 향후 넷플릭스 주가의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당장의 실적보다는 앞으로의 시장 여건 개선에 힘을 실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넷플릭스는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충격적인 '가입자 감소' 발표로, 주가가 600달러대에서 150달러대까지 급전직하했으나 이후 1년도 안돼 강한 반등을 이뤄내는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기차 대표지주인 테슬라도 4.91% 상승한 133.42 달러로 마감했다. 중국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도 주력 모델에 대한 할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재고 과잉에 대한 불안을 털어낸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사의 독일 웹사이트를 통해 '모델3' 차량 인도 시기를 기존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에서 2~4월로 1개월씩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인도 예정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은 주문량이 많다는 의미다. 이는 테슬라의 주력 모델의 가격을 모델별로 각각 4~12% 인하한 지 일주일 만의 변화라고 평가했다. 기존 가격보다 17%를 인하한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3월 이전까지는 인도가 어렵다.

물론 테슬라의 차량 인도 기간은 여전히 독일의 경쟁사들에 비해 여전히 짧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의 대기 시간은 4~9개월, BMW는 3~12개월, 아우디는 7~18개월, 폭스바겐 ID.4은 11-13개월로 집계됐다. 이밖에 이날 리비안(+2.79%), 루시드(+4.97%), 니콜라(+5.44%) 등 다른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로 마감했다.

나스닥 시장이 강세로 마감되면서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6.41%급등한 것을 비롯해 AMD(+3.4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73%), 인텔(+2.81%), 퀄컴(+4.52%), 브로드컴(+1.34%) 등 주요 기업들도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애플(+1.92%)은 3억850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저작권 관련 특허권 침해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으로 강세로 마감했다.

아마존(+3.81%), 알파벳(+5.34%), 마이크로소프트(+3.57%)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로 마쳤다. 기업데이터분석기관 리피니티브는 오는 24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4% 늘어난 529억 7200만 달러로 에상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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