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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페토 아바타가 만들던 신라면, 성수동에서 직접 맛본다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제페토를 즐겨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하루에도 여러 개 ‘월드’를 다니며 아바타로 각종 체험을 한다. 최근 사용자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월드는 바로 ‘신라면 분식점’이다. 지난 10월 제페토 가상월드에 문을 열고,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 이벤트를 실시하자 방문객은 1월 초 기준 43만7000명에 달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제페토에서만 볼 수 있던 신라면 분식점이 현실 세계로 나왔다. 단지 메타버스에서 보던 공간을 오프라인에 옮겨놓은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가상공간 신라면 분식점에서 아바타가 하던 활동들을 현실에서 그대로 실현 가능하다.

현실 세계 신라면 분식점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에스팩토리에 위치한다. 9일 오후 찾은 에스팩토리는 건물 안팎으로 신라면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띄고 있었다. 강렬한 색을 띄는 건물은 성수동에서 유독 눈에 띈다. 입구로 들어가 신라면과 농심 역사·연표를 스쳐 걸어가면 각종 농심 굿즈와 포토존, 시식존 등이 등장한다.

이 팝업스토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태블릿PC 옆에 있는 QR코드에서 시식존 입장 시간을 예약해야 한다. 태블릿에선 ‘나만의 레시피’로 신라면을 제조할 수 있다. 별첨 스프와 매운맛 정도, 면발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는 제페토 월드에서 아바타로 선택하던 과정과 동일하다. 가상공간에선 취향대로 선택한 라면을 아바타가 먹고 그쳤지만, 이곳에선 실제 선택한 조리대로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다.
태블릿으로 취향에 맞게 레시피를 선택하면 주문서를 출력해준다. 이 주문서를 시식존에 있는 직원에게 건내면 이에 맞춘 재료들을 지급한다. 신라면과 생수, 김치 그리고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츄파츕스도 포함됐다. 재료를 받은 후 면발 종류에 따라 꼬들면·보통면·부드러운면으로 나눠진 섹터로 가서 물을 끓이면 된다.

시식존 인테리어 콘셉트는 제페토 신라면 분식점 월드와 비슷하다. 가상공간엔 거대한 라면 조형물 앞에서 아바타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있는데, 팝업스토어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상공간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누리도록 만든 공간인 만큼, 포토존과 시식존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신라면 제조사 농심은 여기에 추가 이벤트를 하나 더 준비했다. 오는 11일부터 각종 유통채널을 통해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 제품을 한정판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제페토 신라면 분식점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조합대로 만들었다. 고기·계란이 담기고 기존 신라면보다 3배 맵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은 가상공간에서 이끌어 낸 이용자 경험이 실제 출시로 이어진 첫 사례이기도 하다. 제페토를 이용자 중 1020세대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농심이 제페터를 활용해 ‘Z세대’ 공략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팝업스토어엔 포토존과 게임·이벤트존도 마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 속도도 빠를 것으로 보인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 측은 “제페토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이용자들을 연결해주는 새로운 무대로 각광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메타버스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페토x농심’ 팝업스토어는 이날부터 2월8일까지 한달 간 진행한다. 설 명절 기간 중 1월22~23일은 휴무다. 평일엔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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