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지지부진한 LGU+ 주가...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LG유플러스의 저조한 주가가 LG그룹 전체 시가총액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1월 구광모 회장의 기대작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효과로 코스피 시총이 2022년 말 기준 203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4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경우, 계열사 중 가장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이같은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실제 11일 오전 9시 기준 LG유플러스는 전일 대비 0.46% 하락한 1만800원을 기록하며 LG그룹 계열사 중 주가상승률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이는 최근 5년 간 최고가를 기록한 2019년 1월 4일(1만8700원) 대비 42%나 떨어진 수치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시총은 약 4조8000억원으로 전체 그룹 시총의 약 2.5%에 불과할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에 비해 존재감이 미미하다.
문제는 이같은 주가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올해 실적 개선, 배당금 확대 등으로 통신주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경쟁사와 달리 LG유플러스는 반등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KT의 경우, 구현모 대표 취임 당시인 2020년 3월 주가는 2만원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해 8월엔 3만9300원까지 치솟으며 시총 10조원을 넘었다. 최근 증시가 약세로 돌아섰으나 11일 주가는 전일대비 0.29% 상승한 3만4350이다.
지난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해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2년 뒤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30%, 2027년까지 40%로 확대해 기업가치를 12조원까지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성장세와 서비스 품질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LG유플러스 매출은 0.7% 늘어난 3조501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 증가한 2851억원에 그쳤다. 이는 경쟁사 영업이익이 18% 이상 성장한데 비해 초라한 수치다.
통신품질 평가에서도 만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에 이어 5G 상용화 4년차에 접어든 지난해에도 5G 전송속도와 LTE 전환율, 접속시간, 커버리지 등 전체적으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설비투자(CAPEX)도 3사 중 가장 낮다.
최근엔 개인정보유출로 홍역을 겪으며 황현식 대표의 리더십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황 대표 취임 이후 이미 두차례나 개인정보유출 피해를 겪었으나 시정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LG유플러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으로 18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으나 <디지털데일리> 취재에 다르면, 이를 훔쳐낸 해커는 3000만건의 데이터를 보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 2021년에도 직원 데이터가 유출되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과태료를 부과받은데 이어 작년 11월엔 대리점의 개인정보 처리시스템 접근 제한 조치를 소홀히 하며 과태로 처분을 받았다.
한편 현재 LG유플러스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LG로 지분 37.66%를 보유하고 있고, LG의 최대주주는 구광모 회장으로 지분 15.95%를 소유 중이다. 또, 국민연금공단이 8.35%, 외국인·기관 비중은 38.0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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