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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온실가스 줄이는 대체육·스마트팜, 푸드테크 시장 ‘쑥쑥’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사실 온실가스는 심각한 기후변화를 불러옵니다. 기후변화가 무서운 이유는 전세계 인류 건강과 생태계 이어 식량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선진국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대체식품을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 푸드테크 산업이 각광 받는 이유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점차 수많은 기업이 이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지속가능성 확보는 물론 유망 산업 영역으로도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발간한 ‘기후위기로 부상한 대체식품과 푸드테크’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푸드테크 시장은 대체식품, 스마트팜, 푸드업사이클링 기술 등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89억달러에서 2025년 178억달러, 2029년엔 336억달러(약 49조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특히 식물성 대체육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전기자동차 대비 11배 이상에 달해 큰 관심을 받고 있죠. ‘탈 것’보다 ‘먹을 것’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중 배양육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배양육이란 살아있는 동물 세포를 배양해 축산농가 없이 세포공학기술로 생산하는 식용 고기입니다. 배양육은 2040년 기준 전세계 육류 소비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과거엔 기술적 어려움이 있어 대중화가 어려웠지만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 무혈청 배양액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생산 원가를 낮추고 생산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된거죠. 3차원(3D) 바이오프린팅 기술 발전으로 고기의 크기나 결도 원하는 대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사진=한국 딜로이트 그룹 보고서 ‘기후위기와 대체식품, 푸드테크의 부상’
사진=한국 딜로이트 그룹 보고서 ‘기후위기와 대체식품, 푸드테크의 부상’
사물인터넷(IoT)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팜’, 식품 제조 부산물과 음식물 쓰레기로 더 큰 가치를 지닌 자원을 만드는 ‘푸드 업사이클링’도 유망한 푸드테크 분야에 속합니다. 스마트팜은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 강점이 많습니다. 전통 농업 시스템 대비 물 소비량은 95% 줄이고, 일부 작물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40일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대체식품과 푸드테크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대체식품 분야에선 ‘비욘드 미트’가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100%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육을 생산하고 있죠. 배양육 분야에선 ‘알레프팜스’가 소의 세포를 배양시켜 인공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잇츠베러와 씰크 등 두 개 식물성 식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더플랜잇’, 배양육 분야에서는 고깃결과 마블링이 구현된 덩어리육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한 ‘티센바이오팜’이 대표적입니다. 스마트팜 분야에선 일부 지하철역에서 보이던 ‘팜에이트’가 의욕적으로 활동 중이고, 푸드업사이클링에선 ‘리하베스트’가 이목을 끕니다.
물론 신세계푸드·CJ제일제당·농심·오뚜기 등 대기업들도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롯데제과가 국내 최초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를 출시하고, 농심은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키친을 운영 중입니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모두가 푸드테크 분야에 주목하는 건 크게 기후변화나 식량안보라는 가치를 넘어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시장이 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인 만큼 시장 이해관계자들 간 잠재적 갈등 요인도 존재하고, 정부 지원이 절실하기도 합니다. 가령 기존 축산업 종사자 및 관계자와 대체육 생산 기업 및 관계자간 갈등이 점차 심화될 수 있겠죠. 이상적인 해결 방법은 기존 육류 시장 주체인 축산업계가 적극적으로 대체육·배양육 산업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축산농가가 대체육과 배양육 생산 기술 및 시스템을 안착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친환경 스마트팜 개발 및 도입 과정에서도 기존 농업 종사자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아직까진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마트팜 구축에 너무 많인 비용이 들어 도입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존재합니다. 국내 역시 고령층 농업종사가 많은 편이라 스마트팜 도입에 심리적 장벽이 높을 수 있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이들을 지원하고, 청년 농업 종사자 육성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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