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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하락에도 전기차는 약세… 애플, 논란많은 독점 인앱결제 포기하나 [美 증시 & IT

박기록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1월 미 소비자물가(CPI)가 둔화됐다는 소식으로 장초반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으나 장 후반들어 하루 앞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결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낙폭이 줄어드는 모습으로 마감했다.

결국 12월 증시와 내년초 금융시장의 방향성은 FOMC 정례회의 결과와 함께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모아졌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섹터의 약세는 이날도 두드러졌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3% 오른 3만4108.6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3% 상승한 4019.65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1% 오른 1만1256.81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7.1%로 나타나 지난 10월의 7.7%보다 크게 둔화됐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 7.3%보다 낮았다. 세부적으로보면 휘발유 가격 등 에너지부문의 물가가 1.6% 내린 영향이 컸다. 인플레이션의 둔화로 미 연준의 강경한 통화긴축 기조가 꺽이게될 것이라는 전망은 한 층 더 힘이 실리게 됐다.

나스닥 시장의 상승과는 반대로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이날도 4.09% 하락한 160.95달러로 마감했다,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둔화라는 악재속에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리비안(-2.54%), 니콜라(-7.69%), 루시드(-3.50%) 등 주요 전기차 기업들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파나소닉은 루시드에 리튬 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루시드는 파나소닉 배터리를 2024년 생산을 시작하는 '루시드 에어'와 그라비티 SUV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미 캔자스주에 4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애플은 0.68%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자사 앱스토어가 아닌 제3의 앱 스토어(마켓)을 허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EU가 오는 2024년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디지털시장법’(DMA)에 대응하기위해 애플이 인앱결제 정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빅테크 기업의 독점적 시장지배를 강력하게 견제하는 DMA는 이용자가 공식 앱스토어 외에도 제3의 앱마켓에서 소트프웨어와 앱 콘텐츠 다운로드를 허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만약 제3의 앱스토어가 허용된다면 고객들은 기존 애플 앱스토어를 이용하지 않고도 타사 소프트웨어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다운로드할 수 있게된다.

이럴경우 애플은 사용자들이 iOS 운영체제에서 앱을 통해 지불하는 30%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애플의 인앱결제수수료는 그동안 많은 비판이 제기됐던 내용으로 애플의 서비스 매출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이 보도에 대해 애플의 입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한편 금리인상 기조 완화가 기대되면서 반도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반등세가 컷다. 엔비디아(+3.06%), AMD(+1.39%), 퀄컴(+1.88%)등이 강세를 보였다. 인텔은 0.14% 상승했으나 이날 골드만삭스는 PC 및 서버 시장의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업황 부진을 이유로 인텔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달러에서 24달러로 하향하고,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알파벳은 2.49% 상승했다. 로이터는 이날 알파벳이 자사의 자율주행 사업인 웨이모가 완전 자율주행차 판매를 위한 허가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허가가 나올 것인지 여부가 관심사인데, 현재로선 심의 과정이 몇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제너럴 모터스의 크루즈는 지금까지 허가를 받은 유일한 회사이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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