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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완화 기대감, 나스닥 반등… 테슬라·리비안, 전기차 급락 [美 증시 & IT]

박기록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뉴욕 연준이 설문 조사한 기대인플레이션 지표가 양호하게 제시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강하게 반등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 상승 예상이 누그러진 것이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58% 오른 3만4005.0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3% 오른 3990.56에 종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26% 오른 1만1143.7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5.2%로 나타나 전월(5.9%) 대비 크게 하락했다. 또한 같은기간 3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도 3.1%에서 3.0%로 떨어졌다.

이같은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14일 미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조심스러운 관망세가 여전하지만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빅스텝'으로 기준 금리 속도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12월 금리인상이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미 연준의 매파를 중심으로 한 강경한 통화정책 기조 발언이 제시될 경우, 증시에 충격이 줄 것이란 전망이다.

나스닥의 지수가 강세를 보였지만 전기차는 테슬라를 중심으로 나홀로 급락을 보였다.

테슬라는 6.27% 급락한 167.82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됐다는 설문조사 결과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날 국제 연구 데이터 및 분석 그룹인 유고브에 따르면, '미국인의 97%가 테슬라에 대해 알고 있지만 미국인의 28%만이 테슬라에 대해 중립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테슬라를 싫어하는 응답자는 20%로 나타났다. 반면 테슬라를 좋아하는 미국인의 수는 49%로, 앞선 조사의 50% 이상에서 하락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이처럼 테슬라의 비호감이 커진 이유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후에 진행된 대규모 구조조정과 '공화당에 투표하겠다' 는 등 지나친 정치적 행태를 보였기때문으로 분석했다.

리비안도 6.16% 급락했다. 전날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기 밴 생산을 위해 지난 9월 발표했었던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합작 투자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리비안의 이런 결정은 경기 불황과 함께 막대한 현금 확보에 대한 부담이 계획 중단의 배경으로 분석됐다.

이날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현재로선 기존의 상업 및 소비자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리비안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계획 중단을 공식화했다. 루시드도 4.61% 하락으로 마감했다.

한편 리비안이 발을 뺌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폴란드 신공장 건설 계획을 단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완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반도체 섹터는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3.14%), AMD(+3.0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87%), 인텔(+1.59%), 퀄컴(+1.81%) 등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애플은 1.64% 상승했다. 이날 월가의 투자금융사는 에버코어 ISI는 일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고급모델인 '아이포14 프로'의 대기시간(리드 타임)이 22~26일로 약간 단축됐다고 분석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의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는 어는 정도 시장에 반영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는 인도의 대기업인 타타 그룹이 애플 기기만을 판매하는 100개의 매장을 전국에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업용 소프트웨어기업 오라클은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이 확산됨에 따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11월30일로 마감된 2분기 실적에서 오라클은 시장예상치 120억5000만 달러보다 18.5% 증가한 12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순이익도 17억4000만 달러로, 주당 순이익은 63센트를 기록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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