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인플레이션 심화에 수요가 얼어붙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각종 정보기술(IT) 기기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렇지만 스마트워치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각국에서 열린 유통 행사에서도 수혜를 입었다.
주요 업체도 공략을 확대하는 중이다. 스마트워치 강자인 애플은 올해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추가했다. 올해는 구글이 스마트워치를 처음 내놓으며 선수가 늘어나기도 했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은 전년동기대비 12%, PC는 전년동기대비 15% 줄어든 것과 상반된 결과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워치 종류를 HLOS 스마트워치와 기본 스마트워치로 구분했다. HLOS 스마트워치는 시계 운영체제(OS)를 활용해 타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수 있는 기기를 뜻한다. 기본 스마트워치는 타사 앱을 이용할 수 없다.
스마트워치 시장의 주류는 HLOS 스마트워치다. HLOS 스마트워치 시장 선두주자는 애플로, 이 기간 50.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애플이 출시한 ‘애플워치 시리즈8’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48% 올랐다. 2위는 삼성전자로, 22.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워치 5시리즈’를 출시하며 좋은 반응을 입었다.
이번 분기에도 분위기가 좋다. 특히 4분기에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온라인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사이버 먼데이’, 크리스마스 등 각종 유통 행사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진행된 사이버 먼데이 행사에서 애플워치가 많이 판매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 주요 주자들은 ‘고급형’과 건강 기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은 성능을 극대화한 초고가 제품 ‘애플워치 울트라’를 라인업에 처음 포함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 시리즈5에 처음 온도 센서를 적용하고, 프로 라인업을 더하고, 구글과 협업을 통해 ‘원UI워치’ OS 내실을 다졌다.
시장성을 감지한 구글은 올해 시장 진입을 마쳤다. 그동안에는 삼성전자와 스마트워치 OS 협력만 이어 나갔지만, 지난 9월 ‘픽셀워치’를 선보이며 완제품 판매도 진행하는 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운동 시간을 기록하거나 심박수 측정, 수면 관리 등 건강 관련 기능이 다양해지자 스마트워치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올해 구글이 제품을 내놓고 뛰어드는 등 앞으로 시장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