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조성철 티빙 CTO, “레거시를 갈아치우자”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독립법인 출범 2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걷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티빙은 시스템 안정성 및 해외 진출 등을 고려해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을 비롯해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조성철 티빙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레거시 시스템을 교체하는 것은 마치 달리는 자동차의 바퀴를 깔아끼우는 것”에 비유했다.

24일 서울 홍대 한빛미디어 리더스홀에서 열린 ‘제2회 티빙 데브데이’ 기조연설에서 조 CTO는 ‘레거시’를 “현재까지 남아 사용되고 있거나 현재에 영향 미치는 과거체계”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안정성, 기술지원, 보안취약, 유지보수비용 등의 문제에 따라 레거시는 더 이상 변화에 대응할 수 없거나 시장에서 채택하지 않은 결과물”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레거시를 없애고 새 시스템으로 마이그레이션(이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빙 데브데이는 지난 2020년 10월 CJ ENM으로부터 독립한 티빙이 작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개발자 행사다. ‘올드&뉴(OLD&NEW)’를 주제로 열린 이날 데브데이에서 조 CTO는 “티빙의 개발자 조직은 지난 2년 간 본격적인 기술 내재화를 거쳐 현재 7개 팀 60명으로 성장했다”며 “그동안 문화와 기술 아키텍처, 코드 변경 등 전반적인 변화가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티빙은 클린 아키텍처와 클라우드와 애자일 개발 방식 도입 등 다양한 기술 내재화를 진행 중이다. 현재 데이터 분석을 위한 DW(데이터웨어하우스)와 콘텐츠 추천 서비스 등을 AWS 클라우드에서 운영 중이다. 오는 2024년엔 100% AWS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레거시’로 대표되는 오라클 DB도 몽고DB나 레디스 등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마치 달리는 자동차의 바퀴를 갈아 끼우는 것처럼 레거시에서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특히 티빙 서비스는 매년 2~3배씩 증가하고 있고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10월 기준 431만명을 기록하며 2달 연속 토종 OTT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종합격투기 대회 UFC·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그래미 어워드 등을 OTT 독점 생중계한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임영웅 콘서트도 생중계하며 시스템의 안정성은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조 CTO는 이날 개발자들에게 “이같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서비스를 마이그레이션하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위험하고 어려운 것으로 여러분들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이라며 “전체를 한번에 바꿀 수 없는 구조적 환경이기 때문에 호환성과 안정성을 위해 중간 시스템을 만들고 넥스트 버전을 만들어 점전적으로 가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레거시 개선은 마라톤 경기와 같다”며 “단거리 선수가 1등 할 수 없듯이 이 게임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초반에 전략을 잘 세우고 페이스를 지켜서 끝까지 완주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양지을 티빙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당부하기도 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