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빅블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존 금융망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안일해진 사이버 위협 인식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금융정보보호 컨퍼런스 'FISCON 2022'에서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디지털 기술과 금융 융합이 빠르게 일어나는 시대 속, 해킹 등 사이버 범죄가 만연해진 상황에 주목했다.

이 원장은 "기존 금융망이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 도래했다"라며 "최근 클라우드 망분리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다. 이와 동시에 사이버위협에 대한 인식도 다소 안일해졌다"라고 말했다. 또 "개인 정보 유출 오남용과 함께 재난과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의 서비스 차질에 대한 국민적 우려도 커졌다"라고 언급했다.

이 가운데 정보보호책임자 등이 자체적인 정보보호 시스템을 점검하고, IT보안 인력을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은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오픈소스 보안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체크리스트와 유의사항 등 정보를 취합해서 제공할 것"이라며 "재난 속에서도 제대로 전산이 작동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의 실효성을 제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금융보안원회 및 금융회사들과 이상거래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 원장은 "빅블러는 우리에게 많은 효용을 가져다줬지만, 반대급부로 새로운 리스크도 안겨줬다"라며 "이번 행사가 금융정보 보호 이슈에 대해 다양하고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FISCON2022 행사는 금융보안 트렌드 및 정책·기술·대응 등 디지털금융 정보교류를 위해 마련된 행사다. 올해로 16회로 금융정보보호협의회와 금융보안포럼이 공동 주최한다.

이번 행사 주제는 ‘디지털화·빅블러시대, 금융보안 전략과 대응’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금융보안 전략을 모색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날 행사는 금융보안원 김철웅 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 금융감독원 원장, 국회 정무위원회 백혜련 정무위원회 축사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