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어른이가 해본 LGU+ ‘아이들나라’, 2만원 비쌀까?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LG유플러스는 이날 IPTV(인터넷TV) 기반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 ‘U+아이들나라’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아이들나라’로 새롭게 출시했다. 3~9세 유아동은 물론, 2040세대 부모와의 디지털 접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함이다. 키즈OTT계 넷플릭스를 표방한 가운데 월 구독료는 2만5000원. 다른 OTT와 비교했을 때 저렴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충분한 지불 가치가 있다고 자신한 가운데, 기자가 사용해봤다.
◆ 월 구독료 2만5000원…직관적인 디자인 ‘눈길’
‘아이들나라’를 사용하려면 이용권 구매가 필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월 구독료는 2만5000원으로, 2023년 1월 말까지 가입하면 60% 할인된 가격인 월 9900원에 이용 가능하다. 현재는 1개월간 무료 이용 가능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우리 아이 프로필을 만들면 맞춤 콘텐츠를 추천 받을 수 있어요”
구독권을 결제하자 가장 먼저, 아이의 정보를 입력하는 화면이 떴다. 프로필 이미지와 이름, 성별, 생년월일, 관심사, 부모가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 주제 등의 정보를 입력하도록 했다. 아이의 나이와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기 위함이다.
일련의 과정을 마치자, 홈 화면으로 이동했다. 깔끔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의 화면 구성이 눈에 들어왔다. 화면 상단에는 ▲캐릭터 ▲책읽어주는TV ▲디즈니러닝+ ▲영어유치원 ▲생생놀이교실 ▲누리학습 등 ‘아이들나라’가 제공 중인 콘텐츠가 항목별로 나열됐다.
◆ 책에 흥미없는 내 아이…다채로운 교육용 키즈콘텐츠 ‘강점’
아이의 나이는 8세(만7세), 관심사는 동물/식물, 숫자/계산, 외국어 등을 관심사로 선택했다. 아이의 관심사는 ▲동물/식물 ▲동화 ▲만들기 ▲숫자/계산 ▲외국어 ▲친구/사람 ▲탈 것/기계 ▲활동/운동 가운데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아이의 관심사 뿐 아니라 부모가 자녀에게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 주제도 선택 가능했다.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책을 읽어주는 방식의 교육용 콘텐츠로 구성됐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오랜 키즈 서비스 경험을 통해 파악한 고객의 페이포인트이기도 했다. 앞서 사측은 ‘아이들나라’를 통해 단순히 멍하니 TV를 보기보단 배움으로 연결되는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들나라’는 몇 세까지 이용할 수 있을까. LG유플러스는 13세(만12세)까지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나라’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수준을 체감하고자 동물/식물, 숫자/계산, 외국어에 관심있는 ‘8세 강소현 어린이’라는 설정에 맞춰 책 몇 권을 읽어봤다. 콘텐츠는 어려운 개념을 쉽고 재밌게 풀어내는데 집중, 해당 분야에 흥미를 돋우기엔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컨대 ‘계산하는 게 좋아’의 경우, 데크르트 좌표와 관련 데카르트가 천장에 붙어있는 벌레의 위치를 계산하려다가 좌표를 만든 일화를 소개했다. 방금 본 책의 내용을 퀴즈를 통해 복습하는 ‘독후퀴즈’ 기능도 괜찮았다.
통상 교육용 콘텐츠라 하면 지루하게 와닿을 수 있지만, ‘아이들나라’의 경우 다채로운 독서 경험을 위한 기능들이 대거 적용됐다. LG유플러스는 OTT로 개편하면서 이런 인터렉티브 기능을 적용한 신규 콘텐츠를 대거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이 중에서도 스마트폰을 움직이면 책 내부의 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3D입체북’과 터치를 통해 책 속의 주인공과 교감할 수 있는 ‘터치북’이 눈길을 끌었다. 예컨대 소년 ‘넬로’와 개 ‘파트라슈’가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 동화책 ‘플랜더스의 개’를 읽는다면, 아이가 파트라슈를 쓰다듬을 수 있는 등 책 전개에 맞춘 터치 기능으로 보다 풍부한 독서 경험을 제공하고 집중력을 높였다. 평소 책에 흥미를 못 느끼는 아이더라도 호기심을 가질 듯 했다.
◆ 8세 강소현이 추천받은 책은?
“소현이 흥미를 느끼는 언어, 자기이해 관련 영상이에요.”
‘아이들나라’는 총 5만여건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방대한 콘텐츠의 양은 강점이자, 약점이다. 내 아이의 연령대와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찾기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이번 개편을 통해 ‘매일 배움 학습, 나의 보물섬(이하 보물섬)’이라는 기능을 추가했다. 홈 화면에서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카테고리로, 매일 30분~1시간 분량으로 5만여편의 모든 아이들나라 콘텐츠 중 아이별 최적의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보물섬을 이용하려면 ‘우리 아이 진단하기’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 기자 자신을 아이라고 생각하며 진단해봤다. 총 19개 문항으로, ‘처음보는 친구나 어른을 만나면’, ‘하고 싶은 놀이를 부모가 못하게 막으면’ 등의 질문에 대해 아이와 가장 가까운 모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모든 문항에 응답하고 나면, ▲기질 ▲인지발달 ▲다면적성 ▲6C 미래 인재 역량(협력·의사소통·콘텐츠·비판적 사고·창의적 혁신·자신감) 등 진단 결과가 보고서 형태로 제공했다. 보고서에선 또래와 비교해 내 아이의 발달상태가 어떠한 수준인지, 아이의 역량과 관심분야가 무엇인지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그렇다면 19개의 문항으로 내 아이를 판단할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에 대해 해당 서비스를 개발한 공부두뇌연구원 노규식 원장은 “진단의 신뢰도와 타당도는 이미 인증됐으며, 목적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기에 걱정할 필요 없다. 향후 서비스는 계속 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나라’를 사용해본 결과, 2만5000원이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넷플릭스나 티빙, 웨이브 등의 OTT와 비교한다면 저렴하지 않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아이들나라’가 겨냥하고 있는 시장은 사실 다르다. 방송서비스 보단, 오히려 온라인 교육 서비스에 가깝다. 어린이 학습지 등이 과목 당 10만원 가까이 받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콘텐츠는 물론, 학습퀴즈와 성장리포트를 함께 제공하는 ‘아이들나라’의 가격은 경쟁력 있어 보인다. 실제 지역 맘카페에서는 아이들나라와 관련, “아이에게 틈날때 마다 보여주는데 집중 잘하고 재밌어 한다” “영상보고 학습하는거라 도움이 많이된다. 콘텐츠도 다양해서 볼 것도 많다”라는 등의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천혜선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아이들나라의 경우) OTT와는 시장의 포지션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일종의 온라인 사교육 서비스”라며 “이 경우 가입자의 이탈이 잘 일어나지 않는 충성도가 높은 서비스이기 때문에 가격에 경쟁력이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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