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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떨어지는데…IPTV 3사, 키즈콘텐츠에 ‘주목’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국내외를 막론하고 키즈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뒤늦게 이런 흐름에 편승한 국내에선 IPTV(인터넷TV)사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모양새다. 고효율이 특징인 키즈콘텐츠를 통해 IPTV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는 최근 키즈콘텐츠를 통한 IPTV 사업 강화에 나섰다.

◆ KT, 3사 중 최초 서비스…다채로운 오리지널 콘텐츠 ‘눈길’

KT는 3사 중 최초로 키즈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6년 ‘어린이 세상’이라는 키즈 전용 UI를 선보인 데 이어 2017년 5월 만화 주인공 뽀로로와 같이 춤을 추는 가상현실(VR) 서비스 ‘TV쏙’을 공개했다. 현재는 IPTV 서비스 ‘지니TV 키즈랜드’를 통해 키즈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KT는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7만여편의 키즈 교육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영어 콘텐츠 전용관인 ‘영어놀이터’를 통해 코코멜론, 스콜라스틱, ABCmouse TV 등 프리미엄 영어 교육 콘텐츠를 단독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국민 육아멘토 오은영 박사가 출연해 독서 전·후 부모 가이드를 해주는 ‘키즈랜드 동화책’, 뽀로로가 BBC 다큐멘터리를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키즈랜드 자연백과’ 등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KT는 자사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음성을 듣고 아이인지 성인인지를 식별한 뒤 아이인 경우 15세 미만 콘텐츠만 보여주는 ‘키즈 안심 검색’ 기능을 탑재했다. 또 올바른 TV시청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핑크퐁 10분 틀어줘~”라고 말하면 해당 콘텐츠만 골라 원하는 시간만큼 자동으로 재생시켜주는 ‘키즈 안심 타이머’ 기능도 선보였다. 2020년 5월 키즈랜드에 AI기능을 접목해 미국 최대 유아동 출판사 ‘스콜라스틱’과 말로 하는 영어학습 ‘스콜라스틱 AI튜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KT는 키즈랜드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교육 솔루션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이들이 안전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AI기반 키즈특화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 SKB, 독점 교육 콘텐츠로 경쟁력 강화…11월 WHY 시리즈 등 공개

SK브로드밴드는 키즈 콘텐츠 중에서도 교육 분야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윤선생·밀크T·한솔·교원 등 주요 교육 브랜드 및 IP와의 제휴를 통한 독점 수급하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자사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로는 ‘BBC 생생동물다큐’ ‘잼잼댄스’ 등이 있다. ‘BBC 생생동물다큐’는 곤충·동물 분야 인기 크리에이터 ‘에그박사’ 팀과 인기 애니 ‘바다탐험대 옥토넛’의 주인공 성우와 우리말을 더빙한 작품이다. 또 ‘뽀로로‘, ‘캐치티니핑‘, ‘브레드이발소‘, ‘미니특공대’, ‘캐리’ IP 제작사와 협력해 키즈리모콘과 연동한 모션인식 서비스 ‘잼잼댄스’에 제공되는 신체율동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사가 보유한 IT기술을 적용, 능동적인 학습을 돕고 있다. Btv전용 놀이펜인 ‘잼펜’의 모션인식 기능을 활용해 아이의 신체활동을 돕는 댄스 콘텐츠인 ‘잼잼댄스’를 선보이는 가 하면, 또 다른 콘텐츠 ‘살아있는 영어’에선 음성 인식 기능을 지원해 아이가 AI(인공지능) 캐릭터와 영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SK브로드밴드는 11월부터 독점 교육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학습만화 1위 ‘WHY?’ 시리즈를 IPTV 최초·독점 제공한다. 오는 2023년까지 ‘WHY?’를 100편의 학습 만화의 영상 콘텐츠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LGU+, 유아용 전용 미디어 플랫폼 구축…최다 콘텐츠 보유

3사 가운데 키즈콘텐츠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유플러스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유아용 전용 미디어 플랫폼인 ‘U+아이들나라’를 구축하면서 키즈콘텐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017년 IPTV 부가 서비스의 처음 출시한 데 이어 2020년에는 모바일 앱 버전도 선보였다.

서비스를 위한 별도 사업단도 두고 있다. 2021년 7월 기존 커스터머부문의 IPTV 사업조직 산하에서, CEO 직속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콘텐츠 부분에서 ‘U+아이들나라’는 국내 최대 수준인 5만여편의 키즈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총 34개 출판사의 1500여편 중 독점 IP 430편을 확보하며 경쟁력도 확보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브레드이발소’의 제작사 ‘몬스터스튜디오’, ‘팡팡다이노’의 제작사 ‘드림팩토리스튜디오’에 투자한 데 이어, 올 7월에는 글로벌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기업 ‘SAMG’에도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올초에는 아동 교육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에 나섰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호두랩스’와 ‘에누마’에 각각 약 20억원, 25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향후에도 LG유플러스는 에듀테크 전문 기업들에 선제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키즈시장은 출생아 수 감소에도 불구,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는 국내 키즈시장이 2012년 27조원에서 2021년 52조원으로 증가했으며, 2025년까지 58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가구 단위의 가입자가 아이에 맞춰 서비스를 선택하는 최근의 트렌드에 기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명의 자녀를 위해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이모, 삼촌 등이 지갑을 여는 8포켓의 트렌드가 키즈 콘텐츠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키즈 콘텐츠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콘텐츠 뿐만 아니라 배움·교육 콘텐츠 제공 가능하다. 또 단발성 소비에 그치지 않고 결과 레포트 분석 등 고객과의 피드백 가능 등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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