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둘러싸인 솔루스첨단소재… 4분기 연속 적자
- 유럽發 전력난 이어 전지박 리콜 발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선제적으로 유럽에 진출한 솔루스첨단소재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대내외적인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모습이다.
회사측은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부정적인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생변수에 유럽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기때문에 상황 반전은 지켜봐야한다.
30일 솔루스첨단소재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1056억원 영업손실 1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대비 14.08% 하락 전년동기대비 1.05%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57.89% 감소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이다.
결과적으로 솔루스첨단소재는 4개 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쟁사 대비 이른 시점에 유럽 전지박 생산기지를 마련한 것이 단기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전지박은 얇은 구리 막으로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 원료로 쓰인다.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과 충전 시간을 좌우하는 소재로 배터리 원가 10~15%를 차지한다.
음극재는 음극활물질, 도전재, 바인더 등을 섞은 슬러리를 집전체에 바르는 식으로 만들어진다. 집전체는 충·방전 시 전자가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인데 음극재에서는 전지박이 이 역할을 한다. 전기차 산업 확대에 따라 전지박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현재 솔루스첨단소재는 헝가리 1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능력(캐파)은 1.5만톤 수준으로 지난 2020년 11월 첫 출하 이후 전지박을 생산 중이다. 해당 물량을 테슬라 공급하는 등 성과가 본격화하기도 했다.
문제는 작년 말부터 원자재 가격 및 공장 운영비가 늘면서 수익성이 축소됐다는 것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유럽 내 전력난이 심화하면서 전력비도 대폭 늘었다. 이는 전쟁 장기화로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외부 변수에 흔들리던 솔루스첨단소재는 내부적으로도 사고가 터졌다.
3분기 들어 전지박 품질 이슈가 발생한 것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고객사에서 납품한 전지박에 대해 리콜 요청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제작 또는 이동 과정에서 일부 전지박이 손상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지박의 경우 두께가 마이크로미터(㎛)급으로 얇고 민감해 양산 및 유통이 쉽지 않은 소재다.
이번 사태에 대해 솔루스첨단소재는 “전지박 리콜 발생을 계기로 헝가리 1공장 공정 최적화와 제조 안정화를 위한 치열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향후 헝가리 2~3공장 및 캐나다 공장 정상화 속도를 앞당기는 기폭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솔루스첨단소재는 4분기 중 헝가리 2공장 가동에 돌입한다. 연내 전지박 리콜 이슈를 털고 추가 공급 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 및 북미 선진시장으로의 조기 진출 우위를 감안하면 전지박 리콜 비용 부담 발생이 중장기 사업 성장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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